어릿광대 니노 별둘 그림책 5
에릭 바튀 글 그림, 한경희 옮김 / 달리 / 2005년 2월
절판


저녁마다 어릿광대 니노는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합니다.
얼굴을 하얗게 칠한 다음 볼을 빨갛게 칠하고,
마지막으로 빨간 코를 끼우지요.
사람들은 니노와 당나귀의 묘기를 보고서 손뼉을 치며 웃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니노는 그게 기쁘지가 않았어요.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비웃는 게 아닐까 고민이 되었던 거지요.

니노는 이제 어릿광대 노릇이 하기 싫어졌어요.
고민 끝에 하얀 광대 알빈을 찾아갑니다.
니노가 악기를 불자 "푸우"하고 센 바람만 나왔어요.
알빈이 웃음을 터뜨렸지요.
"넌 타고난 광대야!"
니노는 풀이 죽습니다.

이번엔 공 던지기 곡예사 아마데우스를 찾아갔어요.
공 세 개료 묘기 부리는 법을 배웠는데
그만 연습하다가 자신의 빨간 코까지 던져 버렸지 뭐예요.
아마데우스가 웃음을 터뜨립니다.
"넌 타고난 광대야!"
니노는 더 풀이 죽습니다.

줄타기 곡예사 플라비아와 플라비오를 찾아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니노가 뭔가를 하고 나면 오히려 상대방을 더 웃기고 말았고,
그때마다 돌아오는 얘기는 항상 이거였어요.
"넌 타고난 광대야!"

니노는 몹시 실망하고 맙니다.

공중 그네 타기를 배울 때도,
맹수 조련을 배울 때도,
심지어 마술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넌 타고난 광대야!"

이 소리를 들으면서 니노는 몹시 슬펐답니다.
모든 서커스에 재주를 타고난 것임에도,
니노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슬퍼하기만 했어요.

결국 서커스 단장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서커스 단장은 니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단 번에 알아차렸어요.

다음 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새로운 서커스 단원이 도착했습니다.
검은 실루엣 뒤에 누가 있을지 궁금해지지요.
대체 니노의 이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요.

붉은 장막 뒤에 니노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뜻밖의 해답이 니노에게 생긴 것이지요.
답이 궁금한가요?
표지를 다시 보세요.
니노의 고민과 해결이 함께 담겨 있으니까요.

에릭 바튀 특유의 강렬한 색체와 단숨함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에요.
어릿광대 니노와 비슷한 고민이 우리에게도 있지요.
니노와 같은 해결책도 권장할 만해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0-07-24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릭 바튀는 빨간색을 좋아하나 봐요.^^
하얀 늑대처럼에서도 빨간색을 많이 썼는데...
해결책...표지를 보니 알 거 같아요.^^

마노아 2010-07-24 21:15   좋아요 0 | URL
강렬한 빨강색에 매료되어 있나봐요.
마지막 전개가 뜻밖이었는데 무척 맘에 드는 엔딩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