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위퍼 4
키타가와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자살 후 청소 의뢰를 했던 여인의 죽음을 말린 후 인연이 되어 사귀게 된 히로유키. 죽음에 대한 소망을 아직도 품고 있는 그녀에게 유폐되어 있다가 오히려 동화되어 동반자살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숲 속에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환상을 품었지만 막상 목 매어 죽은 시신과 맞닥뜨리자 죽음의 공포를 생생하게 맞닥뜨리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끼니를 굶고 잠도 자지 못해 기진맥진했던 히로유키는 시신의 가방에 있던 간식으로 정신을 차리고, 그곳을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숲을 뱅뱅 돌기만 했다. 그 와중에 히로유키보다 자살중독자 여친이 먼저 정신을 차린다. 그런데 이럴수가. 그녀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은 모두 거짓이었다. 망상증에 빠져있던 그녀가 했던 가족사, 나이, 이름은 모두 거짓이었다. 불쌍한 히로유키. 

다행히 호되게 혼이 났던 히로유키는 엄마와의 관계에 호전을 보였다. 엄마 역시 큰 아들의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게 엉뚱하게 레이지에 대한 소녀적 설렘으로 변하긴 했지만. 매번 레이지는 그 쏘우 쿨한 태도로 꼭 필요한 조언을 매섭게 해준다. 전형적인 나쁜 남자 케이스다.   



의외의 전개는 야마모토 씨의 이야기다. 선배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스위퍼스를 그만두게 된 그에게 일이 생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화장사와 시체를 방부처리해서 미래 세계에서 다시 부활시킬 의도를 갖고 있는 어떤 종교단체가 등장한다. 뜻밖에도 레이지와 연이 닿아 있는. 

이번에도 레이지의 과거가 조금 등장했는데, 조금 이야기를 해주다가 차갑고 화끈하게 현실로 돌아오는 레이지. 그의 프로근성은 찬바람이 일 정도다.  

그가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찾는 날, 그리하여 눈물도 흘릴 수 있게 되는 날이 이 작품의 끝이 될 것 같다. 그래봤자 완결권이 5권이니 이제 한 권 남았지만... 

진지하게 나가다가 갑자기 코믹으로 전환하기도 하는데 그게 좀 어이없기도 하고 유치할 때도 있다. 나름 소박한 맛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호흡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이제 마지막 권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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