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위퍼 3
키타가와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지하실에 갇혔던 히로유키와 레이지의 위기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비교적 수월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 그보다는 다음 위기가 더 큰 문제였다. 역시 물리적인 위기와 정신적인 위기를 단순 비교하면 정신적인 위기가 더 심각해 보이기도 하다. 

비교적 잘 견딘다고 생각했는데 히로유키도, 그의 어머니도 형의 죽음과 아들의 죽음으로부터의 상처가 너무 컸다. 거기에 얽매인 엄마로 인해 히로유키도 자꾸 엇나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서로 간에 좀 더 대화가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두 사람에게는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요 그림은 꽤 뭉클했던 부분이다. 어머니의 호상을 치르고 유산으로 남겨진 집을 처분해서 빚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고 싱글벙글했던 아들은, 어머님의 유품을 하나 잃어서 그걸 다시 찾느라 호스퍼스 직원들과 함께 3시간 넘게 소각장을 뒤져서 겨우 추억이 담긴 앨범을 찾아냈다. 사진을 보며 어머니를 추억하는 아들. 버블 때 생긴 집을 이제 다 갚을 수 있게 되었다고, 집을 남겨주어서 고맙다고 말을 하는 아들. 부모의 재산 때문에 부모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나쁜 자식 얘기가 아니라 현대 일본을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 같아서 맘에 들었던 에피소드다.  



레이지는 워낙 인물이 출중해서 폐허가 된 배경 안에서도 빛이 난다. 양복이 주는 효과도 있긴 하다. ^^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히로유키의 위기를 알아차리고 도움을 줄 이도 역시 첫번째 파트너가 되었던 레이지겠지.  

5권까지 밖에 없는 책인데 너무 금방 읽게 되어서 아쉽다. 내친 김에 다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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