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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스위퍼 2
키타가와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형의 자살을 계기로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 히로유키는 스위퍼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스위퍼스는 청소 전문 용역으로 그들이 치워주는 일은 시체가 나가고 난 뒤의 수습과 유품 정리 및 공양, 그리고 어마어마한 집안 쓰레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일을 하고 있다.
무려 5년 동안 집을 치우지 않고 살았던 어느 여인의 집은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노다메의 쓰레기장 방을 연상시켰다. 두 인물의 분위기는 정 반대이지만.
첫날부터 지독한 사체를 치웠던 히로유키는 몇 달이 지나는 동안 제법 관록이 붙긴 했지만 여전히 익숙해지거나 쉬워질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1권에서는 쏘우 쿨한 레이지 씨가 주로 나왔다면 이번엔 좀 더 많은 직원들이 등장하면서 얼굴은 익힐 기회를 주었다. 베르사체를 입고 다니는 부동산 재벌 도련님 출신 우에노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비겁한 의뢰인에게 복수도 해줄줄 아는 인물이었다. 혼령을 보는 홍일점 직원 나카지마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자살 시도 직전에 회사에 전화를 걸어 시체 치우는 비용을 물었다는 그녀. 무려 3시간 동안 레이지와 통화하면서 마음의 치유를 얻고 이제는 그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되었다.
또 늘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레이지 씨에게도 뭔가 비밀스런 과거가 있는 듯한데 아주 조금만 밝혀진 상태여서 뒷 이야기를 더 읽어야 속내를 알 것 같다.

일본 만화를 보다 보면 마더구스를 이용해서 이야기의 분위기를 전달하거나 메시지를 전할 때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두 번 쓰였다. 매번 느끼지만 참 섬뜩하다. 마더구스를 섬뜩하지 않고 아름답게 표현했던 작가는 역시 유키 카오리. 마지막에 실망하고서 헤어졌는데(?) 다음 작품은 왜 안 나오나 문득 궁금해져 버렸다.
그건 그렇고. 주인공 히로유키는 아직 학생이고, 생각도 많이 여물지 못했고, 여러모로 미성숙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진으로 인해 지하실에 갇혀 버렸는데 위기를 어찌 극복할지 궁금하다. 실제로 그런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게다가 갇혀버린 지하실은 동물의 사체로 가득하다면, 거기서 버티는 1분 1초는 지옥과 같을 것이다. 3권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