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6월 25일만 강조해서 남침이냐 북침이냐를 묻는데, 그러면 내가 말해요. "전쟁의 처음은 당신도 나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누가 평화정책을 추진했는지 누가 도발정책을 추진했는지 그것을 먼저 물어봐야 한다."라고요.-267쪽
감옥에서도 비슷한 말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꼭 묻지요. 자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중 어느 것이 좋냐고. 지치지만 그래도 대답은 해요. "공산주의는 우리가 이상으로 삼고 지향하는 사회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설되지 못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실시해 온 경험은 모두 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다."라고요. 또 자유 민주주의라고 할 때 과연 그 자유가 뭘까요? 자유를 위해 한없이 경쟁해야 하는데 결국 자기가 살아남으려고 다른 사람을 눌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276쪽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한 집단에 딱 한 사람만 일등이 될 수 있어요. 그러려면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이겨야 하지요. 하지만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집단에 속한 모두가 최우등생이 될 수 있어요.-277쪽
-선생님께서 당을 비난할 때도 있으시군요.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도 당원의 책임이니까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사업을 조직한 중앙당보다 실천을 담당했던 지방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지도부 잘못으로 민중들이 고통을 겪은 것은 사실이겠지요. 게다가 민중들이 그렇게 지지했는데도 결국 투쟁은 실패했거든요. 그 까닭은 무엇으로 보시나요?
-군중을 동원하면서 바로 그 군중을 속였다는 게 문제예요.-2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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