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23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대망의 완결이라고 해서, 바쁜 일정 마치고 아끼면서 읽었는데, 완결이 아니었다. 쿠쿵!! 

맨 뒤에 '오페라편'으로 이어진다고 안내되어 있는데, 본편의 내용은 마무리 지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니 '외전'의 형식이 아닐까 싶다. 김이 새긴 했지만 좋아하는 작품의 뒷 얘기를 더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 

지난 번에 슈트레제만과의 환상적인 연주로 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놓고 족적을 감춰버린 노다메. 최고의 연주를 해낸 까닭에, 그 이상의 연주를 해낼 자신이 없어서 도망쳤던 그 마음을 어렴풋이 이해할 듯하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던 조수미 씨는 큰 무대든 작은 무대든 떨리지 않는 무대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세계적인 소프라노도 늘 긴장하며 서는 무대인데, 급작스레 공연을 치르고 최고의 찬사를 받아버린 노다메의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노다메는 원래부터 야망보다는 엉뚱함으로 더 뭉쳤던 아이니까. 

유치원 교사가 되라고 하기엔 가진 재능이 너무 아깝지만, 그게 정말로 노다메가 원하는 미래라고 한다면 누구라도 그걸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말리기는 하겠지만...^^ 

신이 한 인간에게 어떤 특별한 재능을 선사할 때에는, 그 재능에 걸맞는 인생도 같이 예비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희생되는 것들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일 테고. 그걸 기꺼이 받아들일 때의 고독과 외로움과 잃어버릴 추억과 경험이 그를 통해서 발산되는 예술과 에너지로 분명 보상이 될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그렇게 세상은 진행되어 가는 거라고... 그래서 류카가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가정교사에게 배우면서 음악에 매진하면서도 음악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말하는 장면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런 건강함이 너의 음악을 더욱 빛나게 해줄 거야!

치아키가 늘 으르렁대던 아버지와 조금은 자연스런 시간을 가진 것이 기뻤고, 그 아버지의 철없는 이기심도 이제는 이해가 될만큼 치아키가 성장한 것도 기뻤다. 노다메의 치아키의 이야기는 여전히 재밌게 진행중.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이 양보하기 마련인 게 사랑. 치아키, 너의 고생길에 애도를....;;;;  

표지 뒷면 그림에 출연진들이 모두 버스 정류장에 서 있거나 앉아 있다. 자연스런 모습들이 예쁘다. 내게도 진지하게 음악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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