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쟁이 마리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12
솔르다드 글 그림, 강경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큰 조카가 편식을 많이 해서 한참 고민스러울 때 편식대장 냠냠이를 읽었는데 반어법으로 풀어내서 아이한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는 힘들어 보였다.  

반면 이 책은 좀 더 직접적으로 말을 하고, 아이다운 공상을 펼쳐나가기 좋은 반협박(!)을 써서 효과 면에서는 훨씬 우수해 보인다. 그런데 우리 조카는 이제 8살이고 곧 9살이 되는데, 좀 더 일찍 읽혔어야 할 것을... 하는 후회가 인다. 



마리의 엄마는 편식쟁이 마리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편식을 계속하게 되면 아주아주 작아져서 큰 일을 당할 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마리는 다섯 살이다!)  

인형들이 마리보다 모두 커버리고(마리가 작아지고!), 계단도 너무 높아져서 한 나절을 다 바쳐야 계단을 내려올지도 모른다고...... 

모기 한 마리가 윙윙 날아가도 마치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로 들릴 것이며, 물리기라도 하면 큰 일이 날 거라는 게 엄마의 엄포! 



심지어는 고양이에겐 생쥐만한 사이즈로 보여서 생쥐로 오인, 잡아먹힐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 모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선 음식물들을 골고루 먹으며 영양잡힌 식단을 지켜야 한다는 게 엄마의 결론이다.  

그림마다 주성분과 영양소를 표기해 주고, 의학박사님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조언도 곁들여 담아냈다.  



둘째 조카는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었는데, 큰 조카가 잘 먹지 않는 걸 보면 자기도 그걸 안 먹겠다고 떼를 쓴다. 콩을 싫어하는 세현이가 콩을 골라내면 콩 잘 먹던 다현이도 콩 안 먹겠다고 걸러내는 형편. 그런데 세현이는 학교 급식에서는 어떡해서든 남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양인데 집에만 오면 고집을 피운다. 굶으라고 협박도 하고, 이거 다 먹으면 뭘 주겠다는 식의 회유도 해보지만 썩 신통치 않다. 한참 아토피로 고생할 때 가려먹어야 했던 게 많았던 탓에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암튼 걱정스럽다. 요새는 태권도에 수영까지 하느라 식욕이 엄청 왕성해졌는데 자꾸 마른다. 개인적으로 자꾸 살찌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ㅠ.ㅠ) 비실비실해지는 건 아닐까 염려스럽다.  



편식을 바로잡는 건 지혜와 경험이 두루 필요해 보인다. 사실, 나도 가리는 음식이 좀 있지만 안 먹어도 무방한 음식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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