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르와 왈츠를 - 대량학살된 팔레스타인들을 위하여, 다른만화시리즈 02 다른만화 시리즈 2
데이비드 폴론스키, 아리 폴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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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에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바시르와 왈츠를'이었다. 의미심장한 영화를 진지하게 감상하다가 피곤에 지쳐 그만 졸았다는 게 큰 아쉬움이었다. 그래서 책으로 나온 것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처음엔 원작이 만화인가 했는데, 영화를 만화로 옮긴 것이었다. 따라서 소리만 없을 뿐이지 영화와 똑같다. 다만 영화를 볼 때처럼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지루함은 여전했다. 피곤하지 않았어도 졸았을 가능성이 조금 있다. 

이스라엘이 주변 국가에 자행하는 폭력은 익히 알고 있는 터... 전투를 경험했던 주인공이 과거의 어느 한 부분의 기억만 잊고 있어서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뱉어내게 되는 잔인한 폭력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뿐 아니라 함께 전투에 참가했던 친구들도 그렇게 자신을 잊고 악몽에 시달리며 전혀 다른 인생들을 살고 있었다. 살아는 있지만 그 스스로 감당해내기 힘든 잔혹한 전쟁의 참상 때문일 것이다. 

레바논의 총리가 될 바시르가 임기 시작 직전에 암살되고, 거기에 대한 민병대의 보복을 이스라엘 군 당국이 부추기거나 방조했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당시 바시르의 커다란 초상화 앞에서 기관총을 쏘던 병사의 모습이 마치 왈츠를 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서 이같은 제목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때 책임을 지고 국방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던 인물은 훗날 결국 이스라엘의 총리까지 되어버리는 역설 앞에서 광주의 잔인한 기억이 떠오른다. 

조 사코의 책에 비하면 글밥이 적고 그림도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다. 무거운 내용이지만 소화불량이 걸릴 정도는 아니니 일독을 권해본다. 이스라엘 레바논 분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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