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k 윙크 2009.12.15 - No.24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금년의 마지막 윙크다. 표지는 진솔이와 하림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 주었다. 부디 내년에는 두 형제에게도 따뜻한 봄볕이 비치기를......



하이힐을 신은 소녀가 거의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이번 호 마지막 씬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보라돌이가 양욱일에게 양수정과 고경희 둘 중 누구를 안 보이는 곳으로 데려갈까 선택하라고 했을 때 욱일이의 카드를 본 직후의 모습이다. 표정에서 정말 놀라는 모습, 그러니까 욱일이가 얼마나 경희를 사랑하는지가 나타난다. 아마도 경희의 사진일 테지? 시베리아 장면에서 시작하려고 했다던 작가님 말씀을 생각했을 때... 

춘앵전에서는 아편에 중독된 춘앵이가 신내림 받는 꿈을 꾸면서 예술혼에 몸을 사르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상투적이긴 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다음 회에서는 무대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할 것이고, 마리코는 다시 복수의 화신이 될까? 흠...



그림만 그렸다 하면 화보가 되는 박희정 샘의 마틴 앤 존의 표지다. 나무 사이사이 등장인물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어릴 적 미술 시간에 했던 작업들이 생각난다. 그림을 두 장 그려서 세로로 자른 다음에 서로 엇갈려서 붙이는 것 말이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꼭 그 그림들이 생각났다. 다음 호에선 제대로 위기가 닥칠 듯. 뱀파이어의 진가를 보여주세요!

키친은 점점 페이지가 늘어가고 있는데 내용의 만족도가 자꾸 높아간다. 산사에서 수행 스님이 되고자 하는 두 행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성탄절 날 하산하면서 세 명의 성자를 보았다고 회상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키친 2권도 무척 기대가 되게 한다.

강특고 아이들은 이번 호가 마지막인가 했다. 다행히 투비 컨티뉴드~를 볼 수 있어서 안심했다. 아직 좀 더 웃겨주세요!!



한 성깔 하는 홍란이 집에서 일하게 된 버진. 제대로 노예살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당차게 반격하는 모습이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밟히면 밟히는 대로 살아야 하는 게 너의 운명이라고 강조하는 홍란에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당당히 말하는 장면이다. 제주에서 배워온 것들, 어려서부터 하기 싫어 몸부림쳤던 것들이 지금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거기에 부모님의 사랑이 묻어 있다는 걸 깨닫는 장면이다. 역시 어느 정도는 상투적이지만 감동적이기도 했다. 탐나는도다 화이팅!

그밖에 D.I.Y Girl이나 란제리 등등 재밌는 작품들이 많았다. 알고 보니 몇몇 사이트에서 윙크 '통권' 보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종이책으로 사면 대략 3천원 선인데, 웹상으로 읽으면 천원이다. 새책으로 사서 읽고 천원에 중고로 되팔고 있던 나인데, 그냥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까 좀 갈등이 된다. 아무래도 읽는 맛은 종이책이지만, 보관의 어려움도 읽고, 어차피 다시 단행본으로 사모으기 때문에 통권도 나쁘지 않을 듯하기도 하고... 며칠 뒤면 1월 1일 자가 나오는데 그때 결정을 해야겠다. 기왕이면 새해 첫 책부터 하는 게 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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