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k 윙크 2009.12.01 - No.23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제9회 만화의 날 행사에서 탐나는도다의 정혜나 작가님이 '2009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받았다. 더불어 수상한 '남한산성'의 권가야, '100도C'의 최규석 작가님도 한 자리에 모였다. 



1999년에 레드문과 오디션이, 2002년에는 야야, 2004년에는 궁, 2006년에는 천일야화, 2007년에 하백의 신부가 수상한 이래 윙크 작품으로는 7번째 수상작이다. 윙크 가족과 애독자들에게는 참으로 기쁜 일.  

그러나 개인적으로 탐나는도다를 재밌고, 흥미롭게 보고 있지만 2009년을 대표하는 만화로서는 좀 아쉽다는 느낌이다. 물론 '궁'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두 작품 모두 드라마의 영향이 크지 싶다. 권가야 작가의 남한산성이 궁금하다. 익숙한 얼굴 최규석 작가님. 수염을 너무 사랑하신다.ㅎㅎㅎ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을 제공하면 평생 먹을 것을 보장해 주고, 살 집도 마련해 주고,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에 굳이 배 타고 돌아가야겠냐는 말을 하자 굳어버린 윌리엄의 표정이다.  

윌리엄의 입장에선 고향이 그립고, 당연히 돌아가야 할 곳이지만, 마찬가지로 버진에게도 이곳은 떠나기 힘든 곳이다. 아무리 버진이 제주 잠녀로서 억압받는 계층의 또 소외된 여성이라고 할지라도.  

윌리엄은 버진을 고향으로 데리고 갔을 때 버진이 겪을 혼란과 향수병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일 수 있지만,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문득, 한국사 傳에서 '리진' 편이 생각난다. 조선의 궁녀로선 상상도 못할 바깥 세상, 새로운 세상을 겪었지만, 거기서 살아남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끝내 죽어버렸던 여인.  

아무튼, 벨테브레가 등장했는데 캐릭터가 몹시 웃겼다. 왠지 호감형 인물이 될 듯! 

표지는 박희도리 작가 박희정 님이 담당하셨다. 컴으로 작업한 원고라고 하는데 다시 수채로 돌아가야겠다고 울부짖으셨다.  

내 보기에는 여전히 훌륭하다만, 작가님 성에는 안 차신가 보다. 사진을 워낙 못 찍어서 잘 표현이 안 됐지만 실물은 훨씬 훌륭하다. 송년을 앞두고 이 어둑칙칙한 분위기라니, 뉴 문의 개봉을 앞두고 심히 반갑다능! 



오른쪽은 마틴 앤 존의 본문 한 장면이다. 세로로 쭉쭉 뻗은 배치 구도가 마음에 든다. 워낙 늘씬하게 그리는 편인데 그래서 때로는 요롱으로도 보이지만, 그래도 내 눈엔 근사하기만 하다. 그런데 소년이 맛있게 먹은 사과. 손에 들고 있는데 마치 피망처럼 보인다. 서양 사과는 저렇게 생겼단 말인가.... 아님 말라 비틀어져서 맛이 없는 사과를 맛있는 척 먹었던 것일까? 알 수 없도다..;;;; 



하이힐을 신은 소녀의 일부 그림이 칼라로 실렸다. 김밥의 저 리얼함이라니, 사진을 갖다 썼나 보다. 신선하다! 

하.신.소는 이제 연재 10회가 남았고, 예쁜 남자는 이 달 말에 단행본으로 나온다고 한다. 정말 작가님 표현대로 살인적인 스케줄이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는데 그 모든 걸 워커홀릭으로 극복해 나가신 듯... 안쓰럽고 멋지다. 작가님 파이팅!!! 



요새 격하게 아끼는 디아이와이 걸의 책 속 표지. 귀여운 종이 인형 버전이다. 오려서 갖고 놀고 싶구나.  

내용도 늘 흥미진진하고 다음 호를 기대하게 만든다. 2009 내가 발견한 최고의 작가 중 한 명. 또 다른 작가는 서윤영 작가님~ 

그리고 윙크 공모전에 입상해서 아직도 신인 타이틀을 쥐고 있지만 작품 연재 속도가 가히 기성 작가를 넘보는 허윤미 님의 '기림하'. 눈이 오는 것을 아주 멋드러진 컬러 스토리로 표현했다. 창작 의욕이 마구마구 솟구치시는 듯. 앞으로 계속계속 기대하고 있겠다.  

김의정 작가의 단편 헤븐스 도어도 훌륭했다. 요새 윙크는 신인 작가들의 단편이 아주 훌륭하다. 요즘은 예전보다 윙크 보는 재미도 떨어지고, 윙크로 이미 보았기 때문에 단행본을 다시 구입해도 랩핑도 안 뜯기 일쑤여서, 다시금 윙크를 보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새로운 보석들을 발견하는 재미로 끊을 수가 없다.  

윙크 다음 호는 송년호다. 한 해가 그렇게 가고 있다. 힘내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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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가 중에 아는 얼굴이 오직 최규석 뿐이군요.ㅋㅋ
그래도 마노아님 덕분에 만화가 이름도 여럿 알았어요.^^

마노아 2009-11-22 00:25   좋아요 0 | URL
우헤헷, 저 사진은 사실 순오기님을 위해서 찍었어요~ 반가워하실 것 같아서요.^^
은근 슬쩍 넌지시 알아가는 것도 재밌어요. 헤헷^^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