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k 윙크 2009.11.15 - No.22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낙엽 위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강특고 아이들이 표지를 장식했다. 무심코 지나쳤는데 표지 후기를 보니 '수건 돌리기' 하는 중이라고.... 추억의 놀이다. 어릴 적에 해보고 못 해봤다. 그때는 맘에 드는 남학생 뒤에다가 수건 살며시 놓아두고 뛰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이힐을 신은 소녀. 격정적이었다. 작가님 후기를 보더라도 그리는 동안 감정적으로 무척 힘이 드셨다고 한다. 이 책의 부제가 '그 누구도 상상 못할 10대들의 지독한 사랑'이었는데, 그 과하다 싶은 제목의 의미가 이제 실감이 난다. 지금까지는 너무 극단적으로 치닫기만 하고 그 마음을 공감하기 힘들었는데, 큰 윤곽이 드러나고 보니 절절하게 느껴진다. 이토록 위험하고 지독한 사랑이라니... 작가님은 첫 회를 시베리아에 가 있는 경희의 모습에서 시작하고 싶었지만, 과연 그 아이를 정말로 시베리아로 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그 연출을 포기했다고 하셨다. 쓰는 동안 내용이 많이 바뀌는 스타일이신가 보다. 10여회 정도의 연재 뒤에 작품이 끝이 난다고 하니 실제 단행본은 약 두 권 분량이면 끝나지 않을까. 그래도 10권을 훌쩍 넘기니 장편이다. 십대들의 사랑 속에서도 사랑해서 헤어지는 이들이 있다. 얼마든지... 

디아이 와이 걸. 이번 호는 특히 연출이 맘에 들었다. 코믹 담당하는 모식이는 여전히 웃기고, 한 인상하는 동해도 간지 좔좔~ 



끼이익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린다. 모식이가 쳐다본다. 다음 컷에선 닥터의 얼굴이 보이고, 한 장 넘기면 동해가 문을 연 것은 모식이가 있는 곳이 아니라 늘씬 미녀 앞에서였다. 시간과 공간감이 느껴지는 연출. 맘에 든다! 

마틴앤 존은 표지부터 긴장감이 주르륵! 



어린 소년이 저만큼 자랐다. 아직 십 대의 나이지만 무시하기 어려운 포스가 느껴진다.  

처음으로 내용 중 '뱀파이어'란 단어가 나왔다. 그들만의 약속, 그들만의 규율, 그리고 외도까지... 

흥미진진하다. 여전히 모호하게 지나치는 부분들이 있지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넘어가진다.  

그러고 보니 '뉴문'의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유후~! 

 

장래 꿈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던 지문이. 그리고 누가 주는 거 얻어먹고 살고 싶다고 얘기하던 세나. 

그 세나가 잠결에 배가 고프자 물고기로 변신해서 낚시밥을 먹고는 유유히 도망치곤 했다는 게 밝혀졌다. 동물로 변신 가능하며, 동물을 사랑하는 세나. 장래 희망이 생겼단다. 동물원으로 출퇴근해서 남이 주는 거 받아 먹고 살겠다고..ㅋㅋㅋ 

세나답고, 그래서 더 귀엽고 유쾌하다.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에서 고종 황제의 숨겨진 황금을 찾던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황금 찾으면 뭐할 거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말했다. '게으르게 살 거라고' 아, 그 표현이 어찌나 맘에 드는지. 그런 욕망은 갖고 있어도 입밖에 내는 게 부끄럽거나 남우세스러울 수 있는데 그 당당함이라니. 아, 실은 나도 게으르게 살고 싶다.ㅎㅎㅎ 

이번 호는 격하게 재밌거나 가슴 쓸어내릴 만큼의 역작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대체로 무난하게 지나갔다. 11월 15일자 윙크로 적당(?)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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