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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k 윙크 2009.10.15 - No.20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추석 연휴가 끼는 바람에 1일날 주문했지만 6일날 받았고, 읽기는 오늘 읽었다. 이제 일주일 뒤면 다음 권 나온다.-_-;;
표지는 절대마녀 작가가 장식했다. 그냥 마녀복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할로윈 컨셉이다. 호박이 귀엽다.
내 친구를 울고 울렸던 드라마 탐나는도다의 원작 만화 탐나는도다에서 드디어 버진과 윌리엄이 만났다. 박규, 이제 어쩔겨??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주인공은 중매로 결혼했다가 이혼하지만, 이혼한 아내와 다시 연애 결혼한다. 왕세자 신과 채경이는 재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래야 이야기가 되겠지?)
하백의 신부는 초반에 나를 황홀케 했던 그 멋들이 거의 사그라들었다. 아직 관심이 식을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만큼 열광하지 못한다. 그나저나 드라마가 만들어기는 하는겨???
하이힐을 신은 소녀는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뜻밖의 전개와 반응을 잘 보여준다. 이번엔 양수정이 그랬다. 그래도 아직 동정은 이른 감!
마틴 앤 존은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단행본 나오면 다시 연결해 보는 것으로 복습을 하리라.
앞뒤로 붙어 있는 페이지의 그림이다. 대사가 대구를 이루는 것과 똑같은 그림에 빛과 어둠으로 대치시킨 연출이 마음에 들었다. 문득, 영화 '렛미인'이 떠올랐다. 이 장면과 아무 상관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앞의 그림에서 나를 초대하라고 했는데, 뒷 그림에서 초대했다고 하니 뒤에 앉아있던 남자가 사라졌다. 어디로 초대한 걸까? 그녀 안으로? 그래서 렛미인이 떠올랐을까? 제목 때문에?
이번호에서 제일 재밌었던 작품은 'DIY Girl'과 '우리는 가난하지만'이었다.
페이스 오프를 염원하는 모식이가 은근 개그에 강하다. 노휴진 원장뿐 아니라. 성형외과에서 수술한 환자들을 가리켜 똑같이 생긴 애벌레 1.2.3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수술한다고 모두 똑같은 얼굴은 아니 되겠지만, 오늘 부산국제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보니 배우들이 보톡스를 너무 일괄적으로 맞은 듯 땡땡하다 못해 터질 듯한 얼굴이 다같이 부담스러웠다. 특히 강수연...;;;;
드디어 돌아온 엄마. 그러나 아직도 이들 작은 가족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 이 장면 볼 때는 나도 울 것만 같았다. 아그들이 얼마나 불쌍하던지...ㅜ.ㅜ
"당신처럼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이... 대체 누굴 감싸려고 입을 다물고 있는 거요?"라는 대사는, 진부하긴 하지만 멋지다. 이어서 임춘앵의 얼굴 컷이 이어지는 연출도 뻔하지만 멋지다. 입을 열면 너무 걸죽한 사투리가 나와서 금세 씩씩해지지만, 저렇게 얼굴만 보면 참 여성스럽다.
춘앵전은 뮤지컬화가 진행중이고, 드라마화도 검토 중이란다.
두분 작가님은 엄청 파워 업하셨을 듯.
창작 뮤지컬로도, 드라마로도 모두 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이렇게 만화가 다른 매체로 옮겨가면 '캐스팅'이 궁금해져서 관심도가 높아진다. '임춘앵' 역을 맡을 배우는 엄청난 연기력을 요하겠지만, 잘만 하면 대박으로 커갈 캐릭터로 보인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도 명창에 춤도 잘 추니 보통 재능 가지고는 덤비지도 못하겠다.
이번 회에서 또 나를 감동시킨 것은 '키친'이었다.
발간 이벤트가 나와 있길래 검색을 해보았지만 한 군데서도 안 나온다. 10월 발간이지만 정확한 일정이 나와 있지 않고, 아직 출간 전인가 보다. 그에 비해서 10월 말까지 잡힌 이벤트 일정은 너무 촉박해 보인다. 내가 참가할 예정은 아니지만.
에피소드 두개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두번째 에피소드는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라고 했는데 몹시 감동적이었다.
시각 장애인 청년을 도와 터미널까지 갔는데, 로또를 뽑는 기분으로 아무거나 음료수를 뽑았던 남자가 맘에 안 들어서 바꿔달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시원시원했다. 으레 갖게 되는 선입견이나 걱정 같은 것을 확실히 날려버리게 했던 유쾌한 에피소드. 키친은 컬러판으로 출간된다고 하는데, 책이 나오면 소장할 생각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란제리. 대형마트가 아니라, 대형 속옷 매장 니아메를 대상으로 가격 경쟁은 무의미하다. 해강이 뭔가 진정한 한 방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왼쪽 그림에서 해강이 앉아 있는 의자의 디자인. 그리고 대사 중의 '퇴근'. 이런 단어들이 고전물인 것처럼 '대제학' 벼슬이 나오는 이 만화를 현대적으로 느끼게 하는 작은 소품들이다. 이젠 너무 자연스러워서 눈에도 익숙하다.
그러나 맨 뒷장의 저 그림의 어색함이란...;;;;
키친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조주희 작가랑 서윤영 작가가 함께 만든 작품 중에 '독서클럽'이란 작품이 있었다. 오홋!하며 반갑게 클릭을 했는데 공포물이다! 아, 사서 볼 엄두는 아니 난다. 대여점에서 빌릴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보고 나서 후회할 게 분명한데, 그래도 너무 궁금하다.
수록된 단편도 훌륭하고, 작가님 기자님들 후기 읽는 재미도 크다. 팝툰은 기사가 너무 많아서 좀 질렸는데, 윙크는 적절히 만화가 더 많고 양념처럼 기사가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