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분위기가 엄청 근사했다. 로맨틱 그 자체.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딘가 어색하다. 안고 있는 건지, 기대고 있는 건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어정쩡한 자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호 하백의 신부에서도 어색한 그림들이 몇 컷 있었는데 저번에도 느꼈지만 너무 너대대하게 그려진 거다. 시선을 내리 깔고 있는 걸 묘사하려던 게 그렇게 표현된 것일 지도.
작가님이 편집부 찾아가는 길에 길을 잃으셔서 지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려고 말을 걸었는데 알고 봤더니 외국인이었다는 에피소드. 그래도 멈출 수가 없어서 '한국말'로 신용산 역을 물으니 '우리말'로 길을 모르겠다며 미안해 했다던 외국인. 더 미안해했던 작가님. 푸하하핫! 너무 리얼한 이야기다. 얼마나 뻘쭘하셨을까....(>_<) 그나저나 이번 호 윙크는 어딘가 어색했다. 내가 참 좋아하는 '란제리'가 빠졌고, 늘 불만 투성이지만 안 보이니까 '궁'마저도 궁금하더라. 선방을 해준 건 역시 이은 작가의 디아이와이 걸. 레알 성형외과 로고가 왜 붙었나 싶었는데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병원이었다. 오홋! 나름의 광고 효과 좋을 듯하다.^^
왼쪽 사진의 느낌이 참 좋다. 늘 칠렐레 팔렐레 분위기지만 사실 심각해야 할 때 심각함을 보여주는 캐릭터여서 더 좋다. 할 말이 많지만 말을 아끼는 듯한 저 표정이 좋다. 오른쪽 그림은 제 머리칼을 스스로 잘라내고 보란 듯이 빤히 쳐다보는 장면인데, 요새 숏커트가 치고 싶어서 눈길이 갔다. 스타일의 김혜수 스타일로 잘라내면, 결코 어울리지 않을까? 어울리는 건 둘째 치고 그 다음 관리가 문제다. 드라이어는 머리 말리는 용도로밖에 못 쓰는 내가 과연 짧은 머리를 감당해낼 수 있을까. 그래도 한 살 더 먹기 전에 짧은 머리 꼭 해보고 싶은데 말이다. 아, 용기가 필요해...! 이우인 작가의 '우리는 가난하지만'에서 하림이가 불쌍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일 날이었는데 말이다. 진솔이가 고생 많이 하고 있는데 그래도 어리니까 동생을 좀 이해해 줬으면 한다. 둘 다 안타깝기 그지 없다. 박희정 작가의 마틴 앤 존. 아. 역시 그림에서 숨막힐 듯 독자를 매료시키고 들어간다. 박희정 작가의 그림체는 서양을 배경으로 할 때 더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있긴 하다. 일단 전반적으로 기럭지가 길죽해서 그런 듯.(그렇다고 12등신으로 그리는 게 아님에도 허리가 길고 유연한 느낌의 그림체가 한국적이지는 않게 느끼게 만든다.) 지난 번 공모전에 입상해서 데뷔하게 된 허윤미 작가의 단편이 실렸는데 영화 '음란서생'을 보는 듯한 감각적 코믹 작품이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천계영 작가의 새 작품'예쁜 남자'가 9월부터 연재된다고 하는데 유료 연재인가? 황미나 작가의 '보톡스'처럼 네이버 웹툰을 떠올렸는데 jumps에서 연재한다고 하는 걸 보면 유료가 맞는 듯. 올 컬러 그림이라는데, 그럼 나중에 단행본 나오면 강풀 작가 책 마냥 좀 비싸질 수 있겠다. 여하튼 난 웹보다는 종이 만화가 더 좋긴 하지만. 드라마 '탐나는도다'가 꽤 매니아층을 모은 듯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종영이 정해졌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아까도 친구가 오늘 편이 얼마나 재밌었는지를 하소연하느라 전화를 해서는 끊을 생각을 하질 않더라. 아직 한 편도 보지 못했는데 드라마가 무척 재밌는 듯. 제주도 풍광이 그렇게 아름답게 나왔다고 하니 더 궁금하긴 하다. 언제고 보고 싶다. 이번 편에서는 드물게, 두 편의 작품을 건너뛰고 읽었다. 도저히 재미 없어서 읽을 맛이 안 났다. 돈주고 사서는 패쓰하기도 하다니...;;;; 그림은 넘겼지만 활자까지는 눈에 안 들어오더라. 다음 호도 그리 될 지는 아직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