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매끈하고 촘촘해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그물처럼 연결된 분자들 사이에 빈 공간이 많다.
종이를 구성하는 분자들이 서로 끌어당기며 구조를 유지하는데, 이 힘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종이가 쉽게 찢어지는 것이다.
종이가 물에 젖으면 물 분자가 종이를 구성하는 분자들 사이의 빈 공간에 끼어들며 결합을 끊게 된다.
그래서 처음 구조가 흐트러진 종이는 다시 말린다고 해도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쭈글쭈글해진다.
종이가 쭈글쭈글해 지는 또 다른 이유는 종이를 구성하는 물질 중 일부가 물에 녹아 사라지기 때문이다.
종이는 풀이나 젤라틴과 같은 성분이 있고, 이 물질들은 종이를 만들 때 사이에 끼어들어 일정 공간을 차지한다.
종이가 물에 젖으면 이런 성분들이 물에 녹으면서 부피가 줄고, 모양에 변화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