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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가 몰려와요 ㅣ 뒹굴며 읽는 책 12
샬롯 졸로토 지음, 장미란 옮김, 마거릿 블로이 그레이엄 그림 / 다산기획 / 2008년 8월
절판
샬롯 졸로토는 작품 활동을 오래, 그리고 많이 한 탓에 같이 작업한 그림 작가도 매우 많다.
같은 사람이 글을 썼지만, 어떤 그림과 만나느냐에 따라서 느낌도 많이 달라진다.
이 책은 글이 대부분이고 그림은 간간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글이 아주 많은 책이냐면 그건 또 아니다.
동화스럽게 짧다. 다만 시적인 느낌의 산문이기 때문에 문장을 그대로 읽어야 참 맛을 느낄 수 있기에 줄거리만 대략 옮긴다.
제목처럼 폭풍우가 몰려오기 직전부터, 폭풍우가 몰려왔을 때의 변화를 글로 묘사해낸 것이다.
마치 내 앞에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상대로 묘사해 내듯이, 자연스럽게, 자세히,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게 일품이다.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고, 빗소리에 온 나무들이 울어대는 그런 풍경.
살면서 종종 접했을 영상인데도, 글로 읊어주고 그림으로 재현해 주니 느낌이 또 다르다.
차분한 실내에 있는 것이 얼마나 대조적으로 평온한 것인지도...
비 온 뒤의 무지개까지 표현해 주어야 폭풍우 이야기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