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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어버린 날 ㅣ 미래그림책 54
다이앤 구드 글 그림, 김은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빌려온 날 읽었는데, 3주 지나 반납 날짜에 맞춰 쓰는 리뷰라니...;;;;
책이 참 유쾌하다.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하니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첫 구절이 떠올라서 잠시 철렁했지만, 이 책은 기분 좋은 동화라는 것을 상기. 겁먹지 말고 책을 펼치도록 하자.
엄마와 함께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그만 바람이 엄마의 모자를 슁~하고 날려버릭 말았다. 엄마가 모자를 찾아올 동안 꼼짝 말고 여기 있으라는 주문!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좀처럼 오지 않는 엄마. 아이들은 엉엉 울기 시작했고, 가까이 있던 경찰 아저씨가 달려오셨다.(오, 이렇게 친절할 데가!)
엄마의 이름을 묻지만 '우리 엄마'라고 대답하는 천진한 아이들(다소 멍청하기도....;;;;)
어떻게 생겼냐고 묻자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한다.
자, 이제 만만찮게 멍청한(친절한) 경찰 아저씨와 엄마를 찾아 나서보자.
모델 뺨치는 미모의 여자 앞에 데리고 갔지만 우리 엄마는 힘이 아주 세서 무거운 짐도 혼자 든다고 대답하는 아이들.
저 아주머니 뒤로 쇼핑 상자들을 보시라. 패션 감각도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힘이 신문뭉치를 번쩍 든 힘이 센 아주머니 앞에 데리고 갔지만 엄마는 신문이 아니라 책을 많이 본다고 하는 아이들.
그래서 도서관에도 가보았지만, 쉿!하고 주의 주는 아주머니를 향해 도리도리. 우리 엄마는 귓속말을 안 한다고. 엄마의 목소리를 모두가 좋아한다기에 이번엔 오페라 하우스로 갔다.
이번에도 아니란다. 엄마는 날씬하다고.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고 하네. (오, 날씬하지만 맛난 음식을 만드신다고요!)
그래서 찾아간 주방. 아이들 눈에는 주방장의 저 모자가 이상해 보였나 보다. 엄마는 예쁜 모자만 쓴다고.
하긴, 엄마는 그 모자가 날아가는 바람에 아이들 곁을 떠났으니까.
나름 예쁜 모자 아줌마를 찾았지만 쥐를 무서워하는 겁쟁이가 엄마일 리가 없다고...
오, 애들아. 쥐는 대부분의 여성들이(실은 남성들도) 무서워한단다!
그렇게 역 주변을 온통 헤매는 경찰 아저씨들과 아이들. 아이들은 끝내 엄마가 꼼짝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고 했던 메시지를 기억해 낸다.
(아저씨, 진작에 그것부터 물었어야죠!)
자세히 보면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한 번씩 등장했던 사람들을 닮아 있다. 아마 그들일지도?
엄마를 찾았으니 그야말로 해피 엔딩. 경찰 아저씨 표정이 허무하기만 하다.
그런데 어머니, 모자 찾으러 어디까지 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