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손문상이 그리는 21세기 대한민국 속살
손문상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8월
절판


길들여지지 않는 장관 이창동

나, 돌아 버리겠네~라는 명대사의 패러디가 압권이다.
펜촉이 다다다 꽂혔지만 개의치 않는 저 천연덕스런 표정.
하긴, 유모 장관도 저렇게 개의치 않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만....;;;;

榮은 짧고 辱은 길다
역사의 우울한 초상
애증의 이니셜

DJ

부디 좀 더 힘을 내주셔서 건강히 버텨주셨으면.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주실 터이니...

한진중공업 노조 故 김주익 위원장

고공의 크레인

85호기 운전실에서
내려오라는
딸 아이의 편지를 읽는다

매미처럼 붙어 있는
노동자 목숨
매미처럼 목놓아 울었다

내려갈 수 없다고......
내려갈 수 없다고......

너희가 살아갈
달라진 세상을 열기 전에는
살아 내려갈 수 없다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아서, 좀처럼 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그는 살아 내려오지 못했다.
전태일의 유서와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라고, 김진숙 씨는 말했다.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단호한 생김새와 표정이 무겁게 느껴진다.
아프다...

이주 노동자들 "한 줄기 빛이라도......"

실크로드
그 빛나는 길을 따라온
꿈과 희망

동방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7년 골방
첫 월급 28만 8천원
펼 수 없는 손가락 세 개
살피는 12식구

연분홍
거짓의 살색 속에는
나도 똑같은
붉은 피

맨 뒤 오른쪽 끝에 있는 사람은 꼭 전태일의 얼굴을 닮았다.
이 무거운 죄를 어찌 갚을까...

황제 부자시다.
저 오만하고 기세 등등한 표정을 보라지.
망나니 그림자는 누구를 향한 것일까.
대한민국엔 로열 패밀리가 아직도 너무 많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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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7 0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7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7-07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외출했다가 한손이 손목까지 잘려서 붕대로 감싼 이주노동자를 봤어요.ㅜㅜ
우리의 죄업이 참 크지요~ ㅜㅜ

마노아 2009-07-07 09:18   좋아요 0 | URL
나날이 쌓여만 가요...ㅜ.ㅜ

같은하늘 2009-07-0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그렸다...
마음에 팍팍 와 닿는다...ㅜㅜ

마노아 2009-07-07 19:06   좋아요 0 | URL
마음에 팍 꽂혀서 오히려 아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