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데트의 모험 5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리뷰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작품 후기를 채 못 읽고 급히 나가는 길에 책꽂이에 꽂아둔 것을 이미 리뷰까지 다 썼다고 생각하고 지나친 것이었다. 그나마도 오늘 작가님 인터뷰 기사 읽다가 알아차린 것이었다.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지만, 청년 데트의 모험도 연재 간격이 길다보니, 다음 편이 나오면 앞 서의 이야기의 잘 떠오르지 않는다. 전체적인 큰 줄거리는 알고 있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기는 무리다. 다음 권이 나올 때마다 앞의 이야기를 다시 찾아보는 부지런함을 떨지 않으니, 진짜 참맛을 알기 위해서는 역시 완결 뒤 한 번에 다 읽어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그렇게 읽을 생각이다.)



데트 일행은 라자루스의 도움을 여러 번 받았고 또 유능한 그와 동행하기를 원한다. 그가 처음부터 자신들을 찾아온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갖은 유혹(?)으로 라자루스의 동행 허락을 받아내고서 좋아하던 장면은 피식 웃기에 좋았다. 별 노력 없이 레전드 급 멤버를 영입했다는 표현 말이다.^^




반면, 라자루스... 아니 라자루스의 몸으로 살아가는 그녀는, 자신이 보았던 암울한 미래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 위태롭고 안쓰럽기만 하다. 데트 일행과 함께 있었던 자신의 모습은 웃는 낯이었고 즐거워 보였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무엇으로 기쁜 마음을 먹어야 할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작품의 사이사이 라자루스가 살아있던 시절의 모습이 화면에 담기면 독자는 안타까움에 한숨을 베어무는데, 그녀의 마음은 오죽할까. 
 


그녀에게는 사실 빛의 마법이 더 어울리지만, 라자루스의 모습을 한 그에게는 검은 마법을 쓸 때가 더 카리스마 있어 보인다. 
왕비님을 태운 말이 마구 날뛰자, 특정 범위 안에 마법을 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둠의 무게, 바닥으로 끌리는 '피로'라니.

판타지 문학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인지 나로서는 모르겠는데, 이 장면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거창하고 대단한 마법보다도 더 설득력 있게 보였던 것이다. 




작품 후기에서 작가님이 기르는 새 이야기가 나오는데, 기겁을 할 수준이었다. 인터뷰 기사에 보면 하루종일 새와 개... 동물들을 돌보느라 작품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그 말에 동감이다. 하루에 2장이 최대 진도라고 하건만, 그 많은 새와 개라니...ㅠ.ㅠ 작가님의 취향이고 마음이니 독자가 뭐라고 하겠는가마는, 작품을 더 빨리 만나고 싶은 앙탈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작품 맨 뒤에는 컬러로 '청년 데트판 명탐정 홈즈' 이야기가 나온다. 뭐, 출연 배역을 정하다가 이야기가 끝나긴 하지만 진지한 이야기 끝에 살짝 웃기에 좋은 서비스 컷이었다. 

현재로서는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보다도 이 작품에 더 매력을 느낀다. 작가에게는 열 손가락 중 안 아픈 자식 없는 질문이겠지만, 아무래도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 얘기에 더 마음이 쓰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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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6-1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첫 그림의 반짝이는 눈동자가 재밌네요...
이런 그림이 만화를 보는 재미겠죠...ㅎㅎㅎ
그림이 있는 책을 좋아하신다는 마노아님은 만화책도 사서 보시나요?
저는 만화는 어릴적에 보고 안봤지만 그때도 빌려서 본 것 같은 기억이... ^^

마노아 2009-06-11 10:05   좋아요 0 | URL
'반짝반짝', '초롱초롱'이라는 말이 딱이지요.
만화책 거의 사서 보아요. 책을 방출할 때도 만화책이 가장 오래 남아있는 것 같아요.
소싯적에는 만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