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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So Good 10 - 완결
이시영 지음 / 시공사(만화)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99년도에 처음 이 작품을 접했다. 잡지의 폐간과 함께 오랜 기간 연재 중단했던 것이 어느 날 갑자기 7년의 공백을 깨고 단행본이 나오더니 이제 완결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시영 샘 만세!!!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은이 시문이 남매가 가운데에 있고, 그 주변에 그들의 연인이, 또 그들의 가족이, 관련된 사람들이 잔뜩 포진해 있다. 하다 못해 유진의 형제들, 사도들까지도.
작가님은 이 작품이 엔딩을 보았지만 아직 더 할 얘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치애의 가족 이야기도 몇 커플 남아 있고, 이를테면 유진이 세상을 떠돌아 다니면서 보았을, 겪었을 것들이, 또 시은이가 졸업 후 시문이의 매니저 생활 하는 이야기도 남아 있는데, 이건 무척 기대되는 설정이다. '지구에서 영업중'에서도 몇몇 에피소드는 이미 운을 뗀 상태고, 사두고 읽지 못한 '순애보' 시리즈에도 여기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책의 마무리는 무척 훌륭했다. 그토록 오랜 기간 잡고 있던 책이 완결까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켰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무척 파격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스포가 되기 때문에 차마 언급은 못하겠지만, 그마저도 1권 시작할 때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고 하니 더 충격적이다.
작가님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나 역시 동의한다. 남겨진 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결국 전체 이야기의 엔딩이 되지 않겠는가.
맘에 들었던 장면들을 몇 컷 찍어보았다.

자길 두고 절대 죽지 말라고 징징거리던 어린 시문에게, 역시 어린 시은이가 해주는 위로는 개똥 철학이 아니라 제대로 한 방이었다. 저때 시은이 나이는 열 셋이었다.ㅎㅎㅎ

이전 이야기에서도 말했지만, 평소 그런 내색 안 하던 사람이 저렇게, 자신의 강함을, 카리스마를 온 몸으로 표현하는 씬에서 전율을 느낀다. 사도 중의 사도 큰 형님께 도전하는 저 포스를 보시라. '스케일'이 다르다니까!

역시 한 카리스마 하는 치애 엄마의 포스다. 막강 오라를 내뿜던 아빠 '유 난' 작가도 그 앞에서는 깨갱깽깽!

제본 부분 때문에 사진이 원래 맛을 못 보여주고 있는데 가장 감동적이었던 내용의 일부분이다. 뒷부분이 더 끝내주기 때문에 앞부분 샷을 올린다.^^

10년 세월이 흘렀으니, 유진의 머리가 저만큼 자랐다는 게 어색하지 않다. 뒷머리는 허리까지 온다.
순정만화의 매력은 이런 것. 남정네가 저리 긴 머리를 하고 나오면 오히려 섹시하게 보인다는 거다!
어째 분위기가 '지구에서 영업중'에서 온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내의 모습과 닮았다.
사실 냉미남이라는 것에는 똑같지만 성격은 너무도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eel so good~이라던 작가님 말마따나, 정말 so good~!이었다.
외전은 천천히 기다리기로 하고 최근 좀 덜 이뻐했던 '한 눈에 반하다'에 다시 애정을 모아볼까 한다. 몇 권까지 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