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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 3
강경옥 글.그림 / 팝툰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기다렸던 설희다. 앞 내용이 잘 생각이 안 나서 2/3 쯤 읽다가 결국 1.2권을 다시 들춰봤다. 1권과 3권은 사인본이고 2권만 아니다.
만화책은 보통 랩핑되어서 도착하는데, 이 책은 랩핑이 없었고, 뒷면 바코드 부분이 지저분한 게 묻어 있다. 뭐지? 설마 반품 책은 아니겠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좀 거시기 하다. 킁!)
지난 이야기에서 다짜고짜 세이네 집에 들어가서 3주를 얹혀 살던 설희 + 세이.
이제 집을 구해서 나오게 되었는데 그 집이 엄청 으리으리하다는 거다.
p동이라고 나오고 산동네 즐비한 부촌이라고 하니 아마도 평창동인가 보다. 저 동네, 정말 저런 집들이 흔하니까.
(그치만 성북동 가면 거기가 더하다는 거!)
게다가 근처에 있는 K대라고 하니, 그럼 국민대인가????
무튼, 처음엔 으리으리 너무 좋은 집에 눈이 돌아가고, 다음엔 이 집을 자기 혼자 청소해야 한다는 사실에 경악하는 세라.(방만 7개란다!)
다행히 청소 별로 안 따지니까 일주일 두 세 차례, 안 쓰는 방은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해도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밥만큼은 절대로 잘 해줘야 한다고 당부하는 설희!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먹는 것에 엄청 집착하는 설희다.
사진의 방은 세라에게 쓰라고 한 방이다. 창이 많아서 맘에 들어하는데, 내 눈에도 창이 많아서 방이 무척 마음에 든다. 저런 방에서 자면 꿈도 환상일 것 같다.^^
세이는 2권 끄트머리에서 이상한 꿈을 꾸고 놀랐는데, 그 꿈이 이어지는 이상한 꿈을 다시 꾸게 된다.
설희가 죽지 않고 재생되는 삶을 살고 있으니, 저 시대적 배경은 그냥 한복을 입은 게 아니라 정말 조선시대 쯤 되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면 좋겠지만 호흡이 긴 지 별다른 얘기가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짜증나는 두 명의 캐릭터 아영이와 정현이가 상당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거.
세이와 아영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서 헤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이쁘다고 주장하는 여자 아이는 상당히 사람을 질리게 한다.
그리고 강경옥 샘 그림이 이쁜 그림체는 아니어서 이쁘다는 설정 하에 나오는 아영이가 내 눈엔 전혀 안 예쁘다.(기필코!)
지난 번에 범퍼 망가진 페라리는 고친 게 아니라, 아예 페라리를 다시 샀단다. 엔초 페라리. 이게 25억 짜리 자동차란 말인가!
확실히 지나가면 눈을 뗄 수 없을 듯하다. 그림으로 봐도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을!
설희는 확실히 평범한 아이가 아니어서인지 가끔 핵심을 짚어내는, 정곡을 찝는, 게다가 선문답같은 질문을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세라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혼자서 너무 결사적으로 살아온 세라로서는 설희 같이 너무 돈이 많고, 미래에 대한 아무 계획도 꿈도 없는 상대는 부러움과 질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이 땅을 살아가는 고단한 사람들 모두에게 천문학적인 숫자의 유산을 상속받은 설희는 모두 부러워할 만하다.ㅎㅎㅎ
마커스가 영화 개봉에 맞추어 내한했다. 물론 실상은 설희를 만나러 온 것이었고, 그 바람에 세라도 마커스를 만난다. 이때의 놀라움이란! 비교하자면,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내가 사는 집에 브래드 피트가 나오면서 Hi~!하고 미소 짓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아니겠는가. 좀 더 가슴 설레는 비교로 바꾸자면(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좀 더 특별한 일상을 꿈꾸었던 세라로서는 설희 덕분에 여러모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 바람에 좀 사건에 휘말릴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스토커 기질이 다분한 아영이 덕분에 이래저래 맘 상하고 술도 잔뜩 마셔버린 세라.
그런데 술에 취한 세라가 망가지는 것을 보는 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걸 지켜봐주는 설희도 모처럼 더 예뻐 보였다.
오래 기다렸고, 무려 6,500원이나 하는 책인데 좀 더 읽고 싶었건만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ㅠ.ㅠ
대표작 리스트를 보니 '버츄얼 그림동화'와 '무엇이 필요하십니까'는 미처 읽지 못한 책이다. 아니 왜 못 보았을까? 단행본으로 안 나왔나? 당장 검색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