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느 별에 살고 있니? 국민서관 그림동화 41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로렌 차일드의 환경 동화다. 2004 우수환경 도서로 선정되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환경 문제를 다룬 것이 (그것도 재밌게!) 무척 의미 있다. 



학교에서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 대해 배우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목성이나 토성에 비하면 꽤 작아요.
하지만 태양에 비해서 명왕성은 후추 알갱이지요
.(표현이 재밌다. 후추 알갱이. ㅋㅋㅋ) 

우리가 별에서 산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아요. 왜냐하면 둥근 바닥 위에 서 있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거든요.
바닷물이 가장자리로 흘러내리지 않는 게 정말 신기해요.
모두 중력 덕분이죠.
중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이한 힘이에요.
우리가 해파리처럼 둥둥 떠다니지 않는 게 중력이 있다는 증거지요.
그래서 가끔은 중력이 없었으면 하지만
.(중력을 거슬러서 한 번 살아봤으면 하는 소망이 내게도 있다!) 

주인공 클라리스 빈과 마찬가지로 식구들도 모두 자연과 환경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에서 살고 싶어하시는 할아버지는 호주의 울룰루 꼭대기에 접이의자를 놓고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신다.  

무척 뜨거울 것 같아서 나로선 감히 상상이 안 되지만, 그림 속에서 할아버지는 평화롭고 만족스럽기 그지 없다. 게다가 저 귀여운 라디오라니! 

클라리스 빈네 식구들은 나바리노 거리에 산다고 하는데, 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영국 작가니까 영국? 아니면 그리스 쪽의 섬 이름??? 모르겠구나. 그냥 가상의 이름일까? 무튼, 그 거리에 일이 생겨버린다! 



나바리노 거리의 근사한 나무들을 베어낼 계획이라니! 게다가 백 살이나 된 나무들을! 

커트 오빠는 너무 우울해서 저녁 밥도 건너 뛰었다. 할아버지도 언짢아서 텔레비전을 꺼버리셨다. 

커트 오빠와 친구 모튼은 나무 위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나무 사수 궐기 대회랄까.  

우리나라의 익숙한 시위 문화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다.  

나무 옆에 텐트는 쳤지만, 푯말이 하나도 없으니 허전하달까. 클라리스의 친구들이 푯말을 만들기로 하였다. 삐뚤삐뚤한 글씨에, 받침도 틀리기도 했지만 열심히 만든 푯말은 그 자체로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소중한 마음들이다. 



"나무 놔둬" "우리 나무에서 손 떼요" 

정말 간결하고도 핵심 요구 사항이 아닌가.  

나무 위에 앉은 사람들이 그 자체로 주렁주렁 열매같다.  나무 위에서 급조된(?) 스파게티를 먹는 사람들. 지방 신문에까지 실린 유명한 장면이다. 지구를 구하는 일에 온 시간을 보낸 클라리스와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한 시간. 그리고 행동. 

이쯤되면 클라리스에게 '환경지킴이'란 별명을 붙여줘도 아무 문제 없겠다.   



손을 씻은 뒤 손수건을 사용하면 핸드 드라이어나 건조 페이퍼를 쓰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는 글을 보았는데, 작은 실천의 하나로 손수건을 상비하고 다녀야겠다. 가만 어디다 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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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05-04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아름다운 별 지구!
환경의 중요성은 아이때부터 조기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겠죠?
아이들에게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마노아 2009-05-04 23:52   좋아요 0 | URL
어려서부터 교육을 시키는데, 이 아이들이 자라면 길거리에 휴지버리고 담배 꽁초 버리는 걸 예사로 알며 크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뭘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잘 지키면서 말입니다. 아무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환경의 중요성이지요. 이런 책은 더 많아져야 해요.^^

L.SHIN 2009-05-0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마노님.^^
오랜만에 인사해봅니다. 이미지 사진이 참 멋지군요.(웃음)
잘 지내나요?

마노아 2009-05-06 20:52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에요, 엘신님^^ 이미지 멋진가요? 으하핫, 분위기 좀 잡아봤습니다.
덥지만, 안 죽고 살아있어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