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태어나기 전에
낸시 화이트 칼스트롬 지음, 린다 새포트 그림, 이상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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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이다. 아마도 베이비 샤워용 책으로 딱이지 싶은데, 예전에 읽고 감동 받았던 '네가 태어나던 날에'와 통하는 책이다.  



네가 태어나기 전에
하느님은 네 일생을 책으로 적어 놓았어. 

그리고 네가 태어나자 달님은
눈부시게 고운 눈송이를
언덕 가득 뿌렸지. 

우린 널 하얀 담요로 감싸고서
새벽에게 보여 줬단다.
   


네가 태어나기 전에
고양이는 리본 끈을 건드리며 장난쳤고, 
강아지는 신이 나서 짖어 댔지.

그리고 네가 태어나자
우린 네 은숟가락과
금접시를 보여 줬지. 

고양이랑 강아지도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가 바로 너라는 걸
아는 듯했어.
 




네가 태어나기 전에
우린 거울처럼 반짝이는 물 위로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던져 줬어. 

하지만 네가 태어나자
우린 네 이름만 속삭였고,
무지개송어는
네가 잘 자라길 빌면서
예쁜 빛을 보내 줬지. 

우리 모두가 찬란히 빛났단다. 



한 해, 또 한 해, 그리고 또 한 해가
흐르고 흘러, 
땅과 하늘과
우리를 에워싼 숲도 바뀌어 가고
우리 자신마저 바뀌어 가면
너에 대한 우리의 사랑도
그처럼 조금씩 바래어 갈지도 몰라. 

그때가 되면 우린
네가 태어나기 전에 하느님이
네 일생을 책으로 적어놓고서
널 우리에게 보냈다는 걸
더욱 분명히 깨닫게 될 거야.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부모는 장차 자신들에게 올 아이를 상상하며 많은 것들을 떠올리고 준비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만나기 전에 가졌던 마음가짐보다 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며, 때로 더 많이 힘들 수도 있지만, 아이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그 아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신께서 보내주신 이 아이가 얼마나 멋진 선물인지를 계속 감탄하면서 말하고 있다. 온 하늘이, 온 땅이, 모든 물과 새와 물고기까지, 모두가 아이를 축복하며 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건 내 아이가 세계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어떤 이기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생명의 고귀함과 소중함을 온 자연에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아이가 첫번째 아이라면 부모가 만나는 그 놀라운 세계란 더 경이로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네가 태어나던 날에'가 더 강렬한 감동을 주었지만, 비슷한 제목의 이 책 역시 감동의 물결을 전달한다. 이제 막 아이 엄마가 된 친구에게 선물하면 딱 좋을 책이다.  

   
  주께서 내 장부를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기우지 못하였나이다. 

내 형질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나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시편 139편 13절~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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