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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k 2009.4.15 - No.8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3월 31일에 나온 책이 4월 1일에 도착해서 어찌나 기쁘던지!
매월 1일과 15일에 나오는 윙크를 그 날짜에 맞춰 읽기란 무척 어렵다. 오프라인 서점으로 달려가지 않는 한.
고맙게도 일찍 도착한 윙크를, 어찌된 일인지 찔끔찔끔 읽다가 지난 밤에 다 읽었다.
윙크 앙케이트와, 박희정 작가 앙케이트 조사, 그리고 배바지 가자님의 유학 소식 등등은 잡지 윙크를 통하지 않고는 만나기 힘든 소식들. 이 맛에 잡지를 본다. 게다가 윙크가 키워낸 신인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인 이번 호이기도 했다. 표지를 맡은 '우리는 가난하지만'의 이우인 작가.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분위기가 나긴 하지만 남자 작가분이 그리는 풋풋하고 소박한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키친의 조주희 작가, '수퍼 히어로'의 김의정 작가도 반가운 만남이었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진 요즈음에 더 마음에 와닿는 내용 전개였다.
그밖에 말하면 입만 아픈 여러 작가님들의 선전이 이어졌고, 이번 호는 특히! '란제리'가 너무 재밌었다.
열혈 다혈질 임금님의 의상이 독특해서 앞뒤로 한 컷씩 찍었다. 아마도 아날로그 작업을 고수하시는 듯한데, 그래서 더 호감이 가기도 한다. ㅎㅎㅎ
한참 심각한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하다가, 빵~!하고 코믹을 제대로 터트려 주는 서윤영 작가님!
이런 유머 감각이 너무 좋다. 이 작품은 드라마로 옮기기엔 소재가 파격적이어서(여자 임금님 밑에 남자 후궁 줄줄이~) 한국 정서엔 힘들지 싶은데, '영화'라면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 란제리 마을의 속옷 공방 이야기인데, 일단 시각적으로 먹고 들어간다. 시대물인 듯 현대물인 듯 오가는 그 의상과 배경이, 그리고 적절한 대결과 긴장, 그리고 빠질 수 없는 훈남까지! 만약 영화화 된다면, 아, 임금님 역할은 누가 할 것인가? 혼자 상상만 해도 막 설렌다.(>_<) 이미숙 씨가 조금만 더 젊다면 딱 적절할 텐데. 아쉬운 대로 김혜수 씨 콜~!
그밖에 지난 회부터 급 호감 주시는 일본 작가 나나지 나가무의 코이바나!
이렇게 얼굴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커다란 눈망울이 참 부담스러웠는데, 이 작가분의 그림은 그저 따뜻하고 귀엽다. 포근한 느낌까지. 그림이 큼직하고 글씨가 별로 없기 때문에 너무 빨리 본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 여전히 호감 상승 중.
천계영 작가님, 부디 어머니 쾌유하시길 빌며, 그 와중에도 원고 훌륭히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 김민희 작가님 강특고 아이들 너무 웃기다. 코믹을 생산해낼 수 있는 유전자는 따로 있나보다. 신기신기!
그리고 유학 떠나시는 배바지 기자님, 꿈을 이뤄서 금의환향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