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놀라운 팝업왕
로버트 사부다 팝업제작, 루이스 캐롤 원작, 존 테니엘 그림, 홍승수 옮김 / 넥서스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정작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던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 책. 

아무리 휘황찬란하게 잘 찍어놓은 사진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을 따라오진 못할 것이다.  

오즈의 마법사와 함께 구매했는데 앨리스만 케이스가 있다. 홀로그램 붙여놓은 제목부터 귀티가 흐른다. 흐흐... 뭐 이렇게 멋질까. 사부다의 팝업책을 보고 난 직후 생쥐 기사 데스페로를 봤던 나는 바로 책을 덮어버렸다는 후문이 있다...;;;  





주변 배경을 깨끗하게 만들어놓고 찍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그 생각은 미처 못했다. 늘 눕혀놓은 책 찍다가 이렇게 발딱 서 있는 책이라니, 낯선 환경에 놀랐나보다.  

책 읽어주는 언니도, 칠렐레 팔렐레 뛰어다니는 앨리스도 모두 입체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 않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왼쪽의 종이 다발이 내용 구성이다. 펼치면 세 장 네 장 나오는데, 그 안에도 팝업북이 나온다.  

오른쪽 구석 날짜 박힌 부분도 종이 자물쇠를 풀면 토끼굴로 빠지는 앨리스 모습이 보이는데, 작은 구멍으로 사진을 찍자니 몹시 힘들었다. 기껏 찍은 게 이 모양...;;;;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색색들이다. 저 멀리 바닥으로 가라앉는 앨리스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 팝업북을 만든 사부다뿐 아니라 그림 작가 역시 대단대단! 



책 읽고 있는 언니의 치마와 소매. 그리고 앨리스의 머리카락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2차원 평면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게 아쉽다. 동영상으로 찍으면 더 좋을 테지만, 그걸 리뷰에 어찌 반영하란 말인가..;;;(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귀찮..;;;;) 



작은 책장 사이사이 등장하는 팝업 소품들이다.  

책의 내용을 별로 줄이지 않고 다 남겼기 때문에 제법 시간이 걸린다. 같이 들어 있는 오디오 씨디를 틀면 금상첨화. 미처 같이 틀 생각을 못한 나는 따로 읽고, 따로 오디오 시디를 들었다. 효과음이 들리니 마치 라디오 극화를 듣는 느낌. 

오른쪽 그림은 자신이 흘린 눈물이 작아진 몸에는 개울처럼 되어버려서 허우적거리는 앨리스의 모습이다. 본인은 자신이 인어공주가 되었다고 착각했을지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특징 중 하나는 툭하면 몸이 커졌다가 작아지는 사고의 발생인데, 몸이 커져서 집에 딱 들어맞았을 때의 모습이다. 풀샷으로 찍으면 앨리스의 얼굴이 안 보이기 때문에 바짝 달라붙어서 찍어봤다.  

주변 풍경 사진은 이렇다. 





담배 피는 푸른 애벌레와 목이 길어진 앨리스. 미관상 예쁘진 않다.^^ㅎㅎㅎ 

저 녀석들은 대체로 한쪽을 잡고 움직이면 상하 좌우 혹은 위아래로 움직인다. 동영상이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이 아줌마 성깔이 얼굴에 다 드러나 있다. '건들지 마!' 

돼지코 아기와 체셔 고양이가 보인다. 체셔 고양이가 어떤 특정 종의 고양이인지, 아니면 이 작품 속의 고양이 이름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알고 지낸 체셔고양이님이 떠오른다. 흑....ㅜ.ㅜ 



무지개 물고기의 비늘이 떠오르게 되는 멋진 프라이팬이다. 저기다가 계란 프라이 부쳐먹으면 막 빛이 나는겨??? 

수풀 속에 숨어 있는 체서고양이. 나뭇잎에게서 바스락 소리가 날 것 같다. 



저 반짝이는 접시들은 은식기를 표현한 것일까. 하나 갖고 싶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마녀는 금식기 아니라 은식기 줬다고 꼬장을(저주를) 부렸지만, 금식기에 담긴 음식은... 별로 맛 없을 것 같다..;;;; 



흰장미에 페인트 칠해서 붉은 장미로 만드는 트럼프 정원사가 안쓰럽다. 성깔있고 너무 즉흥적인 여왕 모시느라고 고생이 많다.   그래봤자 똑같이 트럼프인 것을... 

팝업북의 재질이 모두 종이일 것 같은데, 실제로 만져보면 약간씩 다르다. 어떤 것들은 종이 위에 코팅이 먹혀 있어서 좀 더 매끄럽고 부드럽다. 홀로그램 붙은 그림은 말할 것도 없이 다르고. 



홍학으로 하는 크로키 경기라니, 홍학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언젠가 음악 선생님이 온라인 게임을 알려주셨는데 날아오는 펭귄을 야구 방망이로 맞춰서 멀리 던지면 이기는 내용이었다. 그걸 재밌다고 알려주신 분이나, 그걸 재밌다고 하는 사람이나... 예술을 하시는 분이 그랬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다ㅠ.ㅠ 



툭하면 사형을 명하는 폭군 여왕에게 너희들은 그저 카드일 뿐이라고 한 방 먹이는 앨리스! 

정체가 탄로나자(?) 일제히 공중부양(!)하는 카드들. 이 책의 가장 압권인 부분이라 하겠다. 주변 배경이 지저분한 것을 용서하시라! 

이 책은 영어판과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영어 텍스트로 보면서 한글 오디오 시디를 듣는다든지, 아니면 영어 오디오 시디를 들으면서 한글 텍스트를 본다던지. 두번째 케이스가 공부에는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세트씩 구입해서 씨디만 서로 바꿔 들으면 좋을 듯. 그럴러면 그런 게 가능한 친구와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필요하겠구나.  

이런 책이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면 관외 대출 금지 도서겠다. 북 잡아 뜯는 아이들의 손길에서 어찌 살아남을까. 나도 보면서 엄청 조심스러웠는 것을...... 

오즈의 마법사는 그림만 봤는데 것도 어여 책을 봐야겠다. 첫 씬의 압권은 오즈의 마법사가, 마지막 씬은 앨리스가 앞지른다. 둘 다 멋지다. 다른 팝업북도 궁금해진다.  

하이드님 서재에서 더 놀라운 팝업북을 보긴 했지만, 역시 하이드님의 표현을 따라서 그 말을 해주고 싶다.  

"경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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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4-0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은 정말 갖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대요.^^
조카딸들이 보내준 크리스마스 입체카드는 보았는데 팝업북은 처음 보네요^^;;
너무나 멋진 그림들이에요!

마노아 2009-04-05 12:33   좋아요 0 | URL
이런이런, 정말 팝업북은 처음이란 말인가요! 신세계에 어서 입문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