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k 2009.4.1 - No.7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봄 분위기 물씬 나는 표지다. 궁의 박소희 작가 그림이다. 서로 너무 다른 세 명의 여자 인물들이 한 자리에 있으니 제법 의좋게도 보인다. 이번 호를 보니 효린이가 좀 세게 나올 태세더만. 하긴 앉아서 당할 성격은 절대 아니었지. 그러고 보니 꼭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의 반격을 보는 데자뷰가...;;;;(그 말은, 여차하면 작품이 산으로 가기 쉽다는 얘기다. 지금도 충분히 그래왔지만!) 

 이우인 작가의 신작 '우리는 가난하지만'이란 작품이 첫 연재 시작했다. 제목이 너무 솔직해서 대강의 내용이 짐작이 가지만, 흔하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니까. 막장 진행보다는 진솔하고 솔직한 얘기가 독자를 더 감동시킬 것이다. 작가님이 나보다 어려서 넘넘 슬펐다. 게다가 남자다! 오옷, 박무직 작가와 송채성 작가 이후 순정 만화계에서 남자 작가를 본 건 드물었는데 신선하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가 된다.  

조주희 작가의 '키친'도 새 연재다. 지난 단편에서 코믹스러움에 한껏 웃었는데 이번에도 제대로 웃겨주시지 않을까? '생굴'편, 맛깔났다. 근데 나도 '초장'이 젤루 낫더만...;;; 

박희정 작가가 한 호 쉬어가신 게 너무 슬프다. 아, 뭔가 빠져버린 이 느낌. 별표 하나 빠진 것도 혹시 그 때문? 단행본과 함께 멋지게 돌아오세요! (근데 단행본 작업 때문에 쉬시는 게 맞던가???) 

하백의 신부 소아는 여전히 낯설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속시원히 빨리 알려주셨으면 한다.  

하이힐을 신은 소녀. 김희애가 너무 열심히 고경희와 양욱일의 이별 통보를 해대서, 차라리 안쓰럽기까지 하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 받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속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슬프냐고 묻는다. 후자가 더 슬퍼보이지만, 사실은 둘 다 슬프다.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이런 악녀 캐릭터들, 정말 지워버리고 싶구나! 

유독 인상 깊었던 DIY Girl 모식이가 얼굴을, 온 몸을 뜯어고치고픈 그 절박한 심정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1년, 기대해 보마! 

란제리 역시 날 감동시켰다! 이 작품의 코믹은 전하께서 담당하시는구나! 울 착한 원이 경 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흥미진진 코이바나. 

프로 작가님들도, 간혹 특정 구도를 잘 못 그리실 때가 있다. 그 자세만 나오면 너무도 어색한 포즈가 되어버리는 것. 그 장면을 빼버릴 수 없었을 것이고, 그려야 느는 거니까 도전하시겠지만, 못 봐줄 그림도 몇 컷 있었다. J와 K와 T에서 몇 컷... 그 중에서 K는 정말 안습..;;;; 

아아, 그렇다 해도 보름만의 기다림이 순식간에 끝나서 아쉽다. 다음 호를 또 열심히 기다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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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3-2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희정 작가의 만화가 그리워요, 특히 '호텔 아프리카'.

마노아 2009-03-20 00:24   좋아요 0 | URL
호텔 아프리카는 전설이에요.(>_<)
제가 남자 순정 만화가라고 놀랐던 이우인 작가가 자기 인생의 만화가를 박희정 선생님 꼽더라구요. 그 호텔 아프리카도 윙크로 만났는데... ^^

아키타이프 2009-03-2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한국 작가는 보는 작가만 보게 됐는데(한마디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은 그냥 패스해버렸다는) 좋은 작품들이 꽤 있던데요.
탐나는도다도 재밌고 별을 가진 작은 여우은 감동적이더라구요.
란제리는 1권 밖에 안 읽어서 아직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기대 되는 작품이던데요.
전진석 스토리 작가님은 비엘 쪽 얘기만 하신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춘앵전을 보니까 대단하다 싶더라구요.
자료 조사를 아주 많이 하신것 같았어요.
부록으로 실린 실존 인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얼마나 뭉클하던지...

마노아 2009-03-22 21:54   좋아요 0 | URL
잡지를 안 보면 신인들의 작품은 접할 기회가 거의 없더라구요.
볼 것도 많은데 검증되지 않은 작품을 볼 짬이 나겠냐...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뜻밖에 괜찮은 작품들을 많이 만나곤 해요. 그만큼 저력이 늘었다는 소리 같기도 하구요.
춘앵전은 1편,2편은 그냥 그랬는데 뒤로 갈수록 탄력받고 있어요. 전진석 작가님이 원래 BL물을 많이 하시나요? 전 천일야화로 처음 만났거든요.
아, '별을 가진 작은 여우'는 처음 들어봐요. 어떤 작품인지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