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k 2009.3.15 - No.6
윙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가 그야말로 포스터 같다. 케이블 카로 보이는데, 그 뒤로 겨울 나무가, 얼룩말이 지나간다. 마주 앉아 있지 않지만 서로를 보고 있지 않은 오랜 친구, 설익은 연인. 심각해 보이지만 사실은 웃고 있는 거라고 작가님은 우기신다. (훗!) 

차가운 배경에 비해 봄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건 칼라 때문인가 보다. 폰트도, 배경 톤도 파스텔로 모두 예쁘다. 요새 컴컬러가 너무 재밌다고 하시니, 조만간 컬러로 대박 그림을 또 보여주시지 않을까 싶다. 기대 만빵! 

여전히 흥미진진 하이힐을 신은 소녀, 하백의 신부, DIY Girl, 란제리, 강특고 아이들, 마틴&존, 그리고 처음으로 무척 끌렸던 KOIBANA 

윙크 보기 시작한 반년 무렵인지라 이미 연재 한참 진행된 작품은 앞 이야기를 모르는데, 코이바나는 딱히 궁금치도 않아서 연재분량만 보던 중이었는데, 오늘 자를 보면서 앞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게다가 모처럼 이 지극히 소녀틱한 그림체도 너무 귀여워서 호감이 간다.  

어떤 때는 작품보다 작가 후기가 더 끌릴 때도 있는데 춘앵전의 스토리 작가 전진석 님의 후기는 이렇다. 

1930~40년대 우리나라 연극 대중화의 메카였던 '동양극장'. 연극인들에게 크나큰 의미를 지닌 장소였습니다. 1990년 현대건설이 어느 날 새벽, 기습 철거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동양극장 철거에 반대한 연극인들이 맹렬히 항의하고 시위했지만, 지금 동양극장이 있던 자리에는 묘비처럼 표지석만이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동양극장 기습 철거 사건은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문화를 말살시킨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당시 기습 철거를 명령한 현대건설의 사장님은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 계십니다. 

새삼스럽지도 않건만, 여전히 살벌하고 끔찍하다. 휴우.....  

그러고 보니 동양극장이라는 드라마가 예전에 주말극으로 했던 것 같다. 이승연 주연의... 조기 종영이었던가??? 

암튼, 보름 만의 만남 윙크,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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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03-0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IY Girl을 아직도 연재하나요? 시작한지 꽤 된 것 같은데 ... ^^
오늘 책상 밑의 상자를 정리하다 보니 옛날옛날에 윙크 부록으로 받았던 수첩이랑 편지지도 있더라구요. ^^;

마노아 2009-03-07 23:18   좋아요 0 | URL
제가 윙크 다시 보기 시작하던 그 달에 시작했으니까 이제 6개월이에요. 다른 연재작과 헷갈리신 게 아닐까요? 연재 만화에서 6개월은 그다지 긴 편 아닌데... 단행본 1권 반 정도 분량이거든요.
아, 윙크 부록이라니... 추억이 방울방울이에요. ^^

bookJourney 2009-03-08 00:03   좋아요 0 | URL
그만, 이빈의 Girls와 헷갈리고 말았다는 ... ㅠㅠ

마노아 2009-03-08 00:42   좋아요 0 | URL
하핫, 그랬군요. 이빈의 걸스는 꽤 오래 전에 연재 마쳤지요. 근데 읽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람바다만 생각이 나요. 달리기 잘하던 부반장이랑...;;;; 아, 왕공주도 있었다. 수줍어 하던 새내기 총각 선생님이랑요.^^ㅋㅋ

Kitty 2009-03-08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윙크 보고 싶어요~
하루라도 더 기다리기 싫어서 정기구독 안하고 매달 1일 15일 꼬박꼬박 서점가서 샀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는 일부러 만화는 아끼려고 맨 뒤의 편집후기부터 읽고 ㅋㅋㅋ
그래도 척박한 한국 만화 시장에 이렇게 장수하는 순정 만화 잡지가 있어서 좋아요.

마노아 2009-03-08 10:51   좋아요 0 | URL
아, 그 심정 공감이 가요. 저도 학창 시절 땐 그랬거든요. 아껴 보고 애껴보던 그 마음...
제가 한참 볼 때는 레드문, 리니지, 노멀시티... 이런 작품이 연재 중이었는데... 아, 까마득해요. ^^ 진짜 윙크라도 장수해서 얼마나 다행인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