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 The Day After Tomorrow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보고 나서 의심했다.  이 감독이 인디펜던스 데이를 만들었던 그 감독이랑 같은 사람 맞냐고...

이번에도 미국 만만세, 미국 영원해~ 뭐 이런 류의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본 건데, 뜻밖에도 미국의 반성을 촉구하는 자세를 보여주어 놀라웠다.

올 여름엔 정말 무자비하다 싶을 만큼 많은 비가 내렸고, 오늘 하루 겪어보아서 짐작하건대, 이번 여름 정말 더울 것 같다.  그리고 이 여름의 맹더위는 해마다 거듭될 거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구 온난화 현상이라고...

그런데 이 영화는, 지구 환경이 망가져서 빙하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시작한다.

처음에 남극에서의 씬과 아들이 비행기 안에서 돌풍에 휘말리는 장면, 일본에서의 거대한 우박 등등...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상 이변들은 보는 내가 식은땀이 날만큼 리얼했고 긴장감을 유발했다.

데니스 퀘이드는 이너스페이스로 처음 본 배우인데, 왕년의 그 잘생긴 배우가 이렇게 주름 가득한 중년의 아버지 역할로 돌아왔더니, 세월이 허무하달까...;;;;;

에미로섬이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다. 우옷, 여전히 이쁘고 날씬하다!

북미 유럽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이고,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서늘할 정도로 무서웠다.  세븐 시즈에서도 느꼈지만, 이 정도 생존의 위협이면 고래의 중요한 책이 다 무슨 소용인가... 태워 불씨라도 되면 다행이지...ㅠ.ㅠ

마지막에 미국이 멕시코를 향해 도와달라는 선처를 바랄 때, 앞으로 전세계와의 공존을 도모하며 겸손히 살겠다는 요지의 말을 할 때,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흠, 과연 저 정도 상황이 닥치면 미국이 저리 몸을 낮출 수 있을 것인가.... 별로 믿어지진 않지만, 일종의 대리만족은 느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식의 희생이 등장한다는 건데, 아들내미 찾겠다고 뉴욕을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같이 동행했던 소중한 동료가 목숨을 잃는 장면에선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니 누구 목숨만 귀하냐구요...ㅡ.ㅡ;;;

우리가 학교에서 배울 때는 '투마로우'식의 발음인데, 한글 표기식은 '투모로우'...  솔직히 이런 것 웃기다...;;;

몇몇 딴지를 빼면, 영화 자체는 즐겁게 볼 만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 개봉도 지금같은 여름이었을 텐데... 여름용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지금 한참 더울 땐데 보지 못한 사람 있으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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