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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蘭製里 1 - 꽃을 만드는 마을
서윤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작년 가을부터 격주간지 윙크를 다시 사서 보고 있는 중인데, 그때 눈에 띄었던 작품이다. 몇 달 뒤 단행본이 단장해서 나왔다.
란제리. 꽃을 만드는 마을이란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속옷 공방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 이야기는 그 공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21246.jpg)
배경은 마치 조선시대일 것 같은데, 이 작품 속에서는 그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임금이 있고 머슴도 있고 당상관도 있지만, 그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폐쇄적인 신분 속의 사람들이 아니다. 심지어 저렇게 대담한 속옷도 파는 전통 시대. 매력적인 설정이지 않은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21247.jpg)
가장 최근에 나온 윙크에서 란제리 외전이 실렸는데, 거기서도 재출연한 임금의 모습이다. 어깨가 드러나는 아찔한 옷에 각선미를 보여주는 저 요염한 자세. 사내 후궁들이 줄줄이 있는 섹시 언니 임금이라니! 오, 흥미지수 200% 증가다.
속옷 경연대회에서 나름 미인계(?)를 쓴 해강과 그의 식구들. 꽃미모를 자랑하는 어린 동생 원이는 임금의 후궁이 되고, 그 대신 받아온(?) 머슴 진무는 제 역할(!)을 충실히 잘해내고 있다. 이를 테면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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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을 패는 것만으로도 비쥬얼로 손님을 끌어주니, 매출 200% 상승은 우습구나. 공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주거니 받거니 말도 재밌다. 여름에 겨울 장작을 다 패놨으니, 이번엔 연못을 파는 거다. 도끼질이나 삽질이나, 어차피 울끈불끈 근육만 보면 되는 거니까! 그 다음엔? 풍수지리상 바람직하지 않으니 다시 연못을 메우는 거란다. 물론, 연못까진 아직 파지 않았지만, 저들의 집념어린 눈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듯 싶다.
진무 역시 사내 후궁 출신인데 반항기가 만만치 않고 죽어도 궁궐로는 안 돌아가려고 하는 걸 보니 남다른 사연이 더 있는 듯하다. 근데 미모는 내 취향이 아니로구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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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관련된 상식이나 팁이 가끔 등장하는데, 손빨래를 권장하는 것은 알았지만 저렇게 말려야 하는 지는 몰랐다. 호고고곡! 그냥 걸쳐 말리면 되는 게 아니었나????
작가분이 유머 감각이 탁월하다는 게 반갑다. 그림도 예쁘고, 소재도 신선하다. 나로서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인데 앞으로의 활동이 무척 기대가 되고 있다. 이번 윙크의 외전으로 2권 분량도 완성되었다고 하니, 곧 란제리 2권도 선을 보이지 않을까. 2권의 내용은 이미 다 본 건데도 단행본으로 보는 맛은 또 다르다는 걸 알고 있으니 기대 중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21251.jpg)
쭉빵 언니들의 현대식 옷이다. 그런데 저 곳 란제리에선 저렇게 입고도 속옷이라 할지도 모른다. 불가능은 아닌 것 같다. ^^
선물 주신 날개님께 무한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