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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희 1
강경옥 글.그림 / 팝툰 / 2008년 8월
평점 :
개인 판매자에게 구매했는데, 배송이 참 힘들었다. 주문하고 딱 열흘 만에 받았다. 크흑..ㅜ.ㅜ
그래도 내가 필요했던 마지막 날까진 도착했으니 패쓰!
아, 강경옥 작가님의 오랜만의 작품이다. 1권 나오고서 급 반가웠지만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좀 지켜봤더랬다.
제목이 좀 촌스럽다고 느꼈고, 변하지 않는 그림체도 조금은 답답했기 때문이다. 이미 짐작했듯이 전부 기우였지만!
작품이 1권 끝으로 갈수록 얼마나 긴장감을 증폭시켰는지 주변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릴 지경이었다. 역시 저력있는 작가의 솜씨다!
81세의 어마어마한 재벌이 85%의 유산을 사회에 환원시키고, 5%는 10년 간 함께 해준 젊은 부인(네번째 부인이다!)에게 남기고, 나머지 10%는 수양 딸에게 상속을 시키고 죽었다. 외딴 섬에서 23살이 될 때까지 세상과 격리되었던 그녀가 받은 유산은 자그만치 21억 달러. 지금은 환율이 더 올랐으니 책 속 추정량보다 훨씬 넘는 금액이다.
(유산을 처음 쓴 내역은 차다. 아, 보기에도 멋지구나!)
이 어마어마한 유산 앞에 법정 새엄마의 욕망에 사로잡힌 범죄 행각 등등이 얽히는데, 여기까지는 그저 흔하디 흔한 연속극 같은 얘기이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이 아이, 자신은 40살 정도면 죽을 거라고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데, 그 말보다 더 무서운, 혹은 혼란스러운, 그리고 비밀스러운 과거와 사연이 있다. 그 섬에서 지금까지 갇혀 살아야만 했던 이유가.
이 아이의 이름은 알리사인데 한국 이름이 설희다. 첫눈 오는 날 태어났기 때문에. (다행히 백설공주는 아니었다.ㅡ.ㅡ;;;)
설희는 전생을 믿는다. 반복해서 자신의 꿈에 나타나는 남자. 그 남자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던 이야기. 꿈 속의 그 남자가 현실에도 있을 것 같아서, 그 사람을 찾는 게 설희의 목표다. 아마도, 한국으로 가지 않을까? 자신의 이름이 태어난 그곳으로.
작품 속에서는 영어를 쓰는 걸로 나오는데 자우림의 '일탈'을 듣고 부르는 걸로 봐서는 한국말도 할 수 있을 듯하다. (하긴 그래야 한국에서이 이야기도 진행이 쉬울 것이다.)
(긴장감 제대로 보여준 대목. 진짜 사단 나나 했다.)
작품 리뷰를 보면 2권이 원래 앞 이야기가 될 뻔 했다고 본 것 같은데, 작가님 후기에도 그 비슷한 얘기가 나온 걸 보니, 아마도 2권이 더 궁금증을 자아내나 보다.
리뷰 마치고 이어서 볼 생각인데, 바로 3권 언제 나오냐고 애달아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랜 팬으로서, 선생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고,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해 주시니 그 역시 감사하고 눈부시다. 정말이지, 황미나 샘, 신일숙 샘, 이미라 샘, 그리고 김혜린 샘! 다들 뭐하시나요! 제발 돌아와 주세요. 플리즈~
그나저나 이 책, 강경옥 샘의 사인본이다. 음하하핫! 중고샵에서 가끔 이런 보물을 얻기도 한다. 배송 열흘 씩이나 걸려서 고생은 좀 했지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