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신은 소녀 5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천계영 작가는 이 작품을 소설용으로 구상했다고 한다.  그림 그리는 게 너무 힘들었던 수년 전, 소설 쓰기에 매진했는데, 그때 썼던 이야기가 바로 '하이힐을 신은 소녀'. 그리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이 그림이라고 다시 깨달았다는 작가는, 그때의 이야기가 조금씩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얘기했다.  꽤 뜻밖인 이야기. 프로 만화가들도 그림 그리는 게 너무 힘들어질 때가 있구나... 당연한 얘기일까?

이번 편을 읽으면서, 대체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참 혼란스러웠다.  욱일이는 고경희가 상수고 녀석들에게 끌려가던 그 날, 어떤 딜을 했던 것일까. 욱일이가 두꺼비에게 오토바이를 사준 건 확실한데 그게 고경희를 납치해준 대가 같지는 않다.  욱일이는 경희랑 사귀기 위해서 뭔가 희생을 크게 치룬 것 같은데 그게 뭔지도 아직 모르겠다.

진해로까지 쫓겨가듯 전학을 가게 된 빡빡이는 경희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진실을 말해준 것 같지는 않다.  보라돌이 녀석은 빚 갚으러 왔다고 했지만, 양수정에게도 빚이 있다고 하고, 고경희 뺏어도 되겠냐는 소리나 하니, 녀석도 또 믿을 수가 없다. 허헛....!

프로필을 한 번씩 보여주었는데 욱일이가 학교 재단과 뭔 관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호 선생님도 그렇고. 그렇게 돈을 많이 쓰는 것도 다 배경이 있는 것.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아이들. 죽는 것보다 헤어지는 게 더 무섭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어리다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절박한 사랑을 하고 있다. 방법은 성숙하지 못할지라도.

표지 그림을 쭈욱 보니 내내 고경희가 앞 표지를 장식했다. 또 자세히 보니 칼라가 항상 분홍과 하늘색 톤이다. 그러니까 원색은 사용하지 않는 것. 노랑보다도 옅은 아이보리 정도의 색깔도 등장하고. 작가의 취향일까, 아님 어떤 의도일까?

4권이 5월 30일에 나왔고, 5권이 7월 30일에 출간됐다. 6권은 9월 30일? 나로서는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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