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시간과 계절, 바다생물, 순록, 식용 식물, 수학, 풍경, 신화, 음악, 미지의 세계, 매일매일에 대해 수세기에 걸쳐 인간이 생각해온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미국 스워스모대학의 데이비드 해리슨 언어학 조교수-49쪽
사람들은 '가치'보다 '가격'에 더 주목합니다.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지만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입니다.
-워렌 버핏-98쪽
2007년 5월의 주주총회에서 부모를 따라온 10살 소녀가 '돈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부모나 어른들과 자꾸 상의하세요. 돈에 관한 공부는 어려서부터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너무 어린 것 같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빚을 지지 마세요."-101쪽
모두에게 쉽게 허락되는 건강도 아이도 사랑도 얻지 못한
프리다 칼로
1954년 47살 그녀의 마지막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112쪽
사람들은 왜 억압을 욕망할까? 사람들은 어째서 부당한 권위에 '기꺼이' 복종할까? 사람들은 어째서 자유로부터 도피할까? 나치에게 철저히 유린당했던 유럽에서 불과 몇십 년 만에 극우정당들이 다시 힘을 얻는 게 가능한 일일까? 어째서 저소득층들이 오히려 보수정당을 지지할까? 어째서 사람들은 독재정권을 향수하고 독재자의 재림을 부단히 꿈꾸는 것일까? 이 진부하고도 유효한 질문들에 빌헬름 라이히가 과연 해답이 될 수 있을까? -137쪽
영국에서는 물기업의 이익이 692% 오르고 물기업 CEO의 봉급이 708% 오르는 동안 물값은 450% 상승하고 단수 사례는 50% 증가했다. 물기업들이 수돗물 누수와 폐수불법방류 등으로 기소된 사례만 128차례 영국 환경청은 자국의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집단으로 주요 물기업들을 지목했다.-153쪽
2007년 11월 우토로 지원책이 국회에 계류되는 동안 한국의 시민들은 성금 5억여 원을 모았다.
"우리에게도 조국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잘되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을 겁니다. 마음만이라도 우리를 지켜주세요. 저는 끝까지 여기 우토로에 남을 겁니다." -우토로 주민 김군자 할머니(78)-167쪽
사실 우토로 문제에는 한국정부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 없다. 1965년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수교과정에서 전후 보상 문제를 정부 대 정부의 차관 형식으로 일괄타결함으로써 민간차원이나 개인차원의 보상청구권 문제를 원천봉쇄해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의 사과 및 보상 문제에 있어서도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69쪽
2004년 1월 '특수임무수행자 지원에 관한 법류'이 제정되어 북파공작원에 대한 보상 근거가 마련되었지만 '북파의 증거'를 제시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더군요.
정부가 공식 확인한 전사자만 7,519명이었지만 당시 가족에게 발송된 전사통지서는 136장뿐이었습니다.
결국 '증거'를 제시한 유가족 660여 명에게만 822억 7,000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되었습니다.-178쪽
1968년 멕시코 올림픽, 200m 결승, 신기록의 주인공 토미 스미스
"우승 덕분에 난 흑인이 아닌 미국인이 됐지만, 내가 이기지 못했다면 검둥이(negro)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미국의 백인들은 우리들이 승리하면 미국이 이겼다고 말하고, 반대로 나쁜 일이 있으면 흑인이 했다고 말한다. 우리들의 항의는 미국사회에서 흑인과 백인의 평등을 요구하는 권리이며, 흑인사회의 단결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흑인들은 우리의 행동을 이해할 것이다."-205쪽
게르만족과 슬라브족의 문화적 교차점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십자로라는 지정학적 특징 때문에 동서양의 강대국들은 확장과 수축을 거듭할 때마다 이 지역을 짓밟고 지나갔다. 특히 14세기에 오스만 투르크가 400여 년간 이 지역을 통치함으로썽 ㅣ후 가톨릭교, 크리스정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와 알바니아계, 그리스계, 세르비아계, 오스트리아계, 터키계 등 5개 민족, 4개 언어, 2개 문자권이 뒤섞인다. 이 지역이 민족적, 문화적, 종교적 모자이크가 형성된 이유이다. -216쪽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를 것 같다. 그 나라들은 가해자였던 경험밖에 없지만 한국은 피해자였으니 우리를 더 잘 이해할 것 같다."
2006년 12월 서울중앙지검의 공소장에 따르면 한국의 대우인터내셔널은 2002년부터 2006년 10월까지 포탄 제조공장과 설비, 기술을 미얀마에 불법수출했다.-227쪽
아웅산 수치는 <아웅산 수치의 평화>라는 수필에 이렇게 썼다.
"겁준다고 겁먹지 말되 겁 없이 살지는 말라. 자유의 대가는 가벼운 적이 없으나 특히 버마에서는 그 대가가 무겁다. 하지만 사랑과 진실이야말로 어떤 형태의 강압보다 더욱 강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증오와 복수심으로 우리를 짓밟고 없애버리려 사납게 날뛰는 이들 역시 버마인, 곧 우리 동포다."-232쪽
ABSDF의 무장 투쟁을 현장에서 밀착 취재한 바 있고 스스로를 '전선기자'라 칭하는 정문태 분쟁전문 프리랜서 기자는 얼마 전 미얀마의 국경전선을 찾아가 ABSDF를 다시 만나본 소회를 이렇게 적었다.
"모두들 살이 찌고 배가 나왔다. 국경 전선을 달리던 시절의 앳된 모습들은 사라지고 어느덧 중년 티가 났다. 반가운 얼굴들은 저마다 총 대신 새로 찾은 '혁명법'을 연마하고 있었다. 그건 이른바 '정치'라고 부르는 소재였다."-233쪽
서울의 6.4배 면적의 두바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접한 UAE(아랍에미리트)의 일곱 토후국 중 하나다. 자국민은 25만 명에 불과하지만 체류노동인구를 포함하면 아랍에미리트 내에서는 연합국의 수도 아부다비 다음으로 인국가 많다. '두바이'는 아랍어로 '메뚜기'를 뜻한다.
강력한 리더십과 종교적 지원, 그리고 막강한 오일머니를 밑천으로 두바이는 마침내 척박한 사막 한가운데 첨단의 세계도시를 일구어내는 데 성공한다. 두바이는 현재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 세계최대의 국제공항, 세계 최대의 쇼핑몰,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를 보유한,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허브'로 인정받고 있다.
두바이 개발의 초점은 무엇보다 '자유무역'에서 찾을 수 있다. 개발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10~20년 사이의 일이지만 이미 두바이는 1800년대부터 관세를 철폐하고 타국 상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활발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지속된 상황에서 1960년대에 석유가 터지고 막대한 오일머니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266쪽
평(3.3m2)당 1천만 원씩 오르는 땅값 급격하게 치솟는 분양가 인근지역까지 덩달아 오르는 집값 땅값 결국 이주보상비로는 재입주는커녕 아예 서울 시내에서 집을 구할 수 없게 되고 세입자들은 물론 주택소유자들 또한 몇억 원대로 치솟은 뉴타운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273쪽
2005년 4월 첫 입주가 시작된 길음 뉴타운 서울시가 애초에 장담했던 40~50%와 달리 원주민의 재정착률은
17.1%에 그치고 만다-274쪽
서구권 국가 중 의료보험이 '민영화'된 유일한 나라 미국
하루하루 아프지 않기만을 기도하는 의료보험 미가입자 5천만 명... 하지만 의료보험에 가입된 2억 5,000만 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284쪽
쿠바는 기초적인 의약품과 의료장비의 수입조차 막아버린 미국의 경제 봉쇄를 40년 이상 견디고 있는 나라다. 1959년의 사회주의 혁명으로 당시 기득권층이었던 의사 3천여 명이 미국으로 망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바는 무료 의료시스템과 수준 높은 의료 기술 덕분에 늘 '의료 관광객'으로 붐비는 나라. 의사 1인당 국민수는 150명이다.(미국 390명, 한국 630명). 정부가 지출하는 1인당 의료지원금은 1년에 270쿠바달러(약255만원).
쿠바의 의료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가정의 시스템을 따른다. '기쵸의학'보다는 '예방의학'에 주력하고 있다는 뜻.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경제적이고 보건적이기 때문. 그래서 쿠바의 의사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주민들이 평소에 무엇을 먹고 어디서 자고 어떤 체질이며 어떤 지병을 갖고 있는지 등을 정확히 파악해둔다. 쿠바의 1차진료기관은 각각 10~20가정을 담당한다.
쿠바의 의사들은 가난하고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세계의 오지에 나가 무상의료 지원활동을 벌이는 것으로도 유명. 1963년 이후 지금까지 아프리카, 중남미 등 101개국에서 약 10만 명의 쿠바 의사들이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맨발의 의사들'이라는 별칭을 얻었다.-293쪽
2007년3월 현재 사망 해외이주 등의 이유가 아닌 주민등록 말소자는 64만여 명 그들 중 대부분이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사회에서 40배나 증가한 '사회극빈층'이다
대한민국에서 '주민등록'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고물수집 막노동 꼬지(앵벌이)... 그나마 요즘에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도 신분증이 종종 요구된다
2001년 8월 복지보건부는 주민등록 말소자들에게도 기초생활보장번호를 부여하지만 "1개월 이상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으면 자격미달..." 결국 전국 403명만이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되었다.-304쪽
현재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대표적인 나라로는 인도와 싱가포르를 꼽을 수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두 나라는 다양한 민족이 각기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상황에서 국가적 언어통일을 위해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케이스로 '국가경쟁력 확보'나 '세계화 대비'등의 목적과는 그 의미가 다소 다르다. -325쪽
문화제국주의가 과거의 식민주의 시대에는 보완적 기능을 수행했지만 신식민주의 시대에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다시 말해서, 영어의 이데올로기적 폭력이 신식민주의 시대에 와서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제3세계에 작용하는 것이다.-327쪽
"안 된다고 생각하면 수많은 이유가 생기고 그럴듯한 핑계가 생깁니다 과연 옳은 일이고 인류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합시다 옳은 일을 하면 다들 도와주고 지원하기 마련이라는 걸 명심합시다"
"적어도 실패는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큰 결과를 남기는 법입니다 바로 그 점이 중요합니다."-356쪽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합니다. 올바른 장소에서 해야 하며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故 이종욱(1945-2006)-357쪽
이종욱이 평생에 걸쳐 저개발, 개발도상국가들의 보건환경 개선을 위해 몸바쳤던 것과 달리 다국적제약회사들은 개발도상국들의 저렴한 복제 의약품 개발을 방해하는 한편 저개발국에서 '의료지원'을 빌미로 신약 실험을 실시하는 등 극단적인 영리주의로 일관해왔다. 인간을 대상으로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칠 수 없는 제약업계의 특성상 저개발국의 낙후된 보건환경은 오히려 좋은 실험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359쪽
헬싱키 선언이란 196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의사협회 총회에서 채택된 의료윤리선언이다.
1.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일반적으로 승인된 과학원칙에 따라야 하며, 연구대상자(피험자)들의 건강과 권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윤리적 기준에 합당해야 한다. 2. 실험계획과 수행은 독립적인 윤리심사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쳐야 한다. 3. 연구대상자의 이익에 대한 고려는 과학발전과 사회이익에 앞서야 한다. 4. 약자의 입장에 있는 연구대상자들은 특별히 보호돼야 한다. 5. 연구대상자가 연구자와 종속관계에 있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6. 연구 자체의 목적과 방법, 예견되는 이익과 내재하는 위험성 등에 관하여 연구대상자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려주어야 하며, 그들로부터 충분한 설명에 근거하여 자유로이 이루어진 동의를 바당야 한다. 7. 동의는 그 연구에 참가하지 않고 독립된 위치에 있는 의료인이 받아야 한다. 8. 법률상 무능력자에 대해서는 국내법에 따라 법적 대리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9. 연구결과를 발표할 때 연구자는 이 선언에 규정된 원칙을 따라야 한다. 10. 학술지는 이 선언을 준수하지 않는 논문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3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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