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 앨 고어의 긴급환경리포트
앨 고어 지음, 김명남 옮김 / 좋은생각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애석한 일이다. 이 책을 지난 주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반납하기 직전 포토리뷰용 사진을 찍었는데, 착오로 인해 사진 아홉 장을 날렸다ㅠ.ㅠ

사진이 없이 기술만으로는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울 텐데, 그렇다고 먼저 작성해둔 기록을 지우긴 또 아까워서 그냥 남겨둔다. 나중에라도 다시 책을 빌려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다면 그때 채워야겠다.

내 휴대폰 설정을 마구잡이로 바꿔버린 조카 녀석을 좀 혼내줘야겠다ㅠ.ㅠ

책을 읽기 전에 마이클 무어 감독의 여러 유명한 영화들을 떠올렸다. 그 영화들의 느낌으로 이 책이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많이 달랐다. 덜 자극적이고 덜 시각적이고 덜 재미있다.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재미로 가치가 떨어질 일은 아니지만 앨고어가 확실히 예술가이거나 학자이기 이전에 정치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구 기후 변화를 걱정하는 그 마음까지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실렸는데 역시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참 유복한 가정에서 바르게 교육 받으며 사랑스럽게 자랐구나....하는 부러움의 마음. 근데 대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기에 그렇게들 커버렸을까???

아래는 내가 사진을 잃어버린 페이지들의 내용인데, 페이지도 안 적어놓고 번호만 적어두었다. 흑...아까벼....

 

1. 미국 국립빙하공원은 머지 않아 '한때 빙하가 있었다는 공원'으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다.

볼더 빙하 몬태나 주, 1932년& 1988년

(엄청나게 녹아버린 빙하 사진이 있었다.)

2. 이 아름답고 장대한 빙하는 남아메리카 대륙 끄트머리 파타고니아에 있다. 약 80년 전의 웅장한 모습이 경이롭다.

그 많던 얼음은 이제 다 녹고 없다.

웁살라 빙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1928년&2004년

3. 바다가 따뜻해지면 폭풍도 점차 거세진다.

2004년, 미국 플로리다 주에는 유례없이 강력한 허리케인이 네 개나 불어 닥쳤다.

 

허리케인 이반, 미국 남부 전역, 2004년 9월

 

4. 2004년에는 세계의 모든 과학 교과서도 다시 써야 했다. 교과서는 그동안 '남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이 발생할 수 없다'고 가르쳐 왔다. 하지만 그해 사상 최초로 허리케인이 브라질을 강타했다.

 

허리케인 카타리나, 브라질, 2004년 3월

 

 

5.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각 지역에서 균일하게 늘지는 않았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20세기의 총 강수량이 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리어 강수량이 감소한 지역도 있다.

파란색 점이 찍힌 곳은 강수량이 늘어난 지역이다. 점이 클수록 증가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황색 점은 강수량이 줄어든 지역과 그 규모를 보여준다.

이처럼 적잖은 패턴 변화가 일어나면 그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 사막 인근을 눈여겨보라.

(다른 곳에 강수량이 마구 늘어날 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은 점점 더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었다. 보고만 있어도 뜨겁다!)

6. 알래스카 사람들은 이 나무를 '만취한 나무'라고 부른다. 사방으로 기우뚱거리기 때문이다. 술 취해서 그럴 리는 물론 없고, 바람 때문도 아니다. 나무들은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 동안 꽁꽁 얼어붙은 툰드라 대지에 뿌리를 박고 서 있었다. 그런데 요즘 툰드라가 녹기 시작해 잡는 힘이 느슨해지자 마구 나부끼게 되었다.

 

7. 얼음이 녹는 것은 북극곰 같은 동물들에게도 나쁜 소식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북극곰의 익사 사고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거의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 요즘 곰들은 한 부빙에서 다른 부빙으로 건너가기 위해 훨씬 먼 거리를 헤엄쳐야 하는 것이다. 얼음에서 해안까지 거리가 50~60킬로미터 되는 곳도 있다.

 

8. 태평양 저지대 섬들에 사는 사람들은 해수면 상승 때문에 벌써 하나 둘 고향을 떠나고 있다.

 

푸나푸티 환초의 밀물, 폴리네시아, 투발루

 (투발루에 관해서는 지식채널 e의 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젠 기후 난민도 등장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9. 삼림을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은 정치적 문제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 국경 지대의 사진이다.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삼림 정책이 얼마나 다른지 확실히 드러난다.

 
(한쪽은 나무를 마구 베어버렸고, 한쪽은 무성한 나무를 자랑했다. 소탐대실이라!)

 

10. 아마존의 파괴는 특히 심각하다. 브라질 론도니아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인데, 고작 26년 만에 달라진 풍경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삼림 파괴는 방화 때문이다. 매년 대기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 중 30% 정도는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관목림을 불태우거나 땔감용으로 나무를 잘라 태워서 생긴다.

 

11. 미국 국방성 위성이 6개월 동안 밤마다 지구를 촬영한 사진이다. 희게 빛나는 것은 도시의 불빛이다.
푸른 부분은 밤중에 조업하는 대규모 어선 선단의 불빛이다. 아시아와 파타고니아 일대에 많다.

붉게  보이는 부분은 불이 난 지역이다. 아프리카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심하다.

노란 부분은 유정에서 가스가 타는 것이다. 페르시아 만 일대보다 시베리아 유정이 도드라지는 이유는 페르시아 만에서는 가스를 태우기보다는 채취하여 저장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2.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

이 그림은 각국이 지구 온난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상대적으로 따져 본 것이다.

미국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호주, 일본, 아시아보다 온실 가스를 많이 방출하고 있따. 심지어 그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13. 전 세계 개발국 중에서 132개 국가가 이미 교토 의정서를 비준했다. 선진국 중에서 교토 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은 국가는 단 두 나라 뿐이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다.

미국은 전 세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언제까지 뒤처지려 하는가?

 

우리나라도, 북한도 가입되어 있는데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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