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무 카르페디엠 16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양철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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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에는 빗물이 필요하지 않아. 우리 이야기와 여기서 흘린 눈물만 먹고도 자라지."-9쪽

"이 사람들에게는 법이 중요한 게 아니야. 오로지 우리가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의 문제일 뿐이지. 일할 사람이 없어 과일이 나무에 매달린 채 썩어 간다면 농부는 네가 필요해. 그래서 네가 어디서 왔는지, 체류 허가를 받았는지,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 자기 일꾼들이 합법적인 노동자들이라는 걸 이민국에 증명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하기도 한다고. 그러다가도 우리 아이들이 자기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되면, 세금을 제대로 내서 학교 재정을 돕는 불법 체류 노동자들은 적다는 말을 갑자기 끄집어내는 거야. 그러면 우리는 순식간에 깃애충 취급을 받고 추방을 당해야 해."-99쪽

"네가 여기에 있는 게 불법이라고 누가 그래? 여기는 처음엔 에스파냐 영토였고, 그 뒤에는 멕시코 소유였어. 로스엔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나 산타아나와 같은 에스파냐 식 이름을 누가 붙였을 것 같아? 미국 사람들은 여기서 금이 난다는 사실을 알고 1846년에 이 땅을 빼앗았어. 오로지 탐욕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재산을 몰수당했어. 멕시코로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라고 했대. 여기가 고향인데도 말이야. 그링고들이 더 강하다는 게 이유의 전부였어. 우리가 미국 국경을 넘은 게 아니라, 미국이 우리의 국경을 무시한 거야. 내 생각에 이곳은 도덕적으로 멕시코 땅이야. 그러니까 네가 아니라 그링고들이 여기서 불법 체류 하는 거라고."-103쪽

"1620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아메리카에 도착한 청교도들도 불법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지금 미국의 조상으로 간주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대륙에 있는 모든 백인들도 예전에는 불법 이민자들이었습니다. 백인들의 아메리카는 4천만 라티노와 함께할 때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 그들에게 보여줍시다! 말로 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된맛을 봐야 합니다!"-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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