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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15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6권이 출간되고 나서야 15권을 뒤늦게 읽었다. 아마도 목메이게 기다려지질 않아서 오래 있다가 보게 된 듯. 그런데 그게 뜻밖에 효과가 좋았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으니까.
12사도 중 4번째 사도를 맞추는 대결. 아버지의 첫사랑과 얽힌 와인을 찾는 일. 당연하게도 자신의 어머니가 그 대상임을 바라면서 시즈쿠는 와인을 찾았지만, 애석하게도 결과는 잇세의 승리. 진행 상황으로 보아선 시즈쿠의 어머니를 만나기 전에 잇세의 어머니를 첫사랑으로 만났던 것이 아닐까.
본편의 이야기보다 뒤에 따라온 에피소드가 더 재밌었다. 아버지의 화려한 콜렉션 중에서 억대에 이르는 와인이 도난 당했던 것. 와인 도둑을 찾아내기 위해서 시즈쿠와 잇세가 나름대로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짜냈다. 명품 와인을 골라낼 수 있는 안목과 또 그 와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경험이 몸에 밴 사람을 찾아내는 일. 그리 대단한 추리는 아니었지만 와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그저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벌써 16권이 나왔고, 분명 거기서도 12사도 5번째 와인 대결까지는 진행되지 않을 터인데 언제 12사도를 다 찾고 신의 물방울을 만날 것인지 참 걱정 된다. 나름 빨리 나오는 편인데도 여전히 기다리기에는 지루한 감이 있다. 나의 이 짧은 리뷰가 15권의 첫번째 리뷰라는 것에서부터 다들 나처럼 지쳐가는 증거가 아닐까.
화이트 와인은 차게 해서 먹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와인도 있다는 것을 안 게 소박한 성과(?)였다. 술을 즐기진 못하지만 와인의 고운 향에는 취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