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쿠 3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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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담긴 사진을 전송하다가, 이 작품을 찍어놓은 몇 컷을 발견했다. 리뷰 쓸 때 사진을 빼먹었나 보다 하고는 책 제목을 클릭해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내 리뷰가 없는 것이다. 얼라??? 왜 없지? 아, 이번에 나온 것은 4편인가 보다. 하고는 다시 검색했다. 얼라?? 이번에 나온 신간은 3편이 맞다.(4편은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이었다.)

잠시 당황했다. 어떻게 된 거지? 비공개 리뷰에 옮겨놨나??? 하고 페이퍼를 뒤져 보았지만 역시나 없다. 결론은 하나였다. 리뷰를 '안' 쓴 것이다. 아니, 그런데 왜 썼다고 생각했을까? 읽은 지도 좀 되었는데...

아마도, 촛불집회가 공권력에 의해 마구 핍박 받을 때 읽었었나 보다. 맘이 아프고 양심에도 좀 찔려서 리뷰도 못 썼나 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생각한 것도 좀 우습다.



활을 잡고 선 뒷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두운 먹색 배경이 시간도 공기도 모두 멈춰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저렇게 한 호흡을 멈추고 활을 겨눈다. 그리고 다시 쏜다.  영상으로 보았더라면 관객의 눈을 확 사로잡는 씬이 되었을 것이다. 종이로 보는 이미지도 나쁘지 않다. 나라도 박수를 쳐주고 싶은 깨끗한 명중이었다.

여자지만 남자 쇼군인 척 하고 살아가는 그녀가 성숙해졌다.  권력을 쥐고 있지만 이제 그 권력의 이면도 알아차릴 나이가 되었다. 힘이 사랑까지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힘 때문이 아니라 그녀 자신을 원한 사랑도 이미 다가와 있다.  어머니가 되면서 그녀는 한층 더 성숙해진다. 젊은 남자만 죽이는 무서운 전염병은 그녀 아이의 아버지에게도 옮겨가서 끝내 죽게 만들었다. 이제 걷잡을 수 없이 병이 만연되었고 일본 내에서 젊은 남자들은 그 수가 너무 많이 줄어버렸다.  신하들은 이제 한목소리로 여자 천황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이제껏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리인을 세우지도 않았고, 남자 옷을 입지도 않았다.

목소리를 대신 내 줄 사람도 필요치 않았다.

그녀 자신으로 올곧이 모습을 드러낸 것.

이제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람들은 여자 쇼군의 존재를 인정해야 했다.

'연출'에 있어서 꽤 무게를 준 엔딩이었다.

다음 회차를 몹시 기대하게 만드는 저 표정.

중심 이야기들이 더 있었는데 읽은 지 좀 되어서 잘 생각이 안 난다ㅠ.ㅠ

강렬하게 남아있던 부분만 생각나는 대로 옮겨보았다.  구매자 40자 평으로 남기려다가 찍어놓은 사진이 아까워서 리뷰를 쓰게 되었다는 민망한 이야기...;;;;

그래도, 요시나가 후미가 참 좋다. 최근엔 단편을 좀 읽었는데 유머와 따스함이 공존해 있어 좋았다. 중고샵에 또 나오나 마구 노려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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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09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