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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31
한승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그리고 다시 2년의 시간이 흘렀다. 토르왕은 여전히 냉혹하고 계산적이고 외로운 임금이다. 그는 전쟁과 정치를 위해서 동생을 버릴 수 있었던 것처럼 딸도 버릴 수 있었다. 아들 역시 다르지 않다. 아무도 믿지 않고 누구에게도 신뢰를 주지 않는다. 그도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것은 분명 아닐테지만, 임금의 자리란... 권력이란 그렇게 인간을 무섭게 만든다.
아레아가 스가르드로 정략결혼을 가게 되었다. 그녀가 가면 이미 가 있는 테오도라 고모가 위험하다. 남겨진 리라가 밟히지만 그녀를 빼돌리려고 하는 시벨의 뜻을 따를 수도 없는 게 아레아의 입장이다. 과연 그녀의 선택이란... 이대로 마지막 퇴장은 결코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멋지게 성장한 프레이아의 모습이 눈부셨다. 더 어릴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어머니보다 강인한 심성에 다부진 인상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빠지지 않은 미모로 성장했으니 더 근사하다. 시벨과는 장난스럽게 만났는데 히스와 삼각관계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개인적으로 에스힐드를 참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편에선 단 한컷도 등장하지 않았다. 흑..ㅜ.ㅜ
그녀의 어머니가 딸을 기다리며 강하게 살아남기를 바란다. 에이레네가 존재조차도 확인하지 못한 손녀의 존재로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처럼.
워낙 오랜 연재기간이었고, 읽기는 더 떠듬떠듬이다본까 앞의 내용이 잘 생각 안 날 때가 있다. 완결나면 좌르륵 재독하겠다고 늘 다짐만 해보지만 향후 몇 년 사이에 이뤄지기 힘들 것이다. 완간의 끝이 보이질 않으니^^
절대 지루하거나 지치는 것은 아닌데 워낙에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만화 시장이다보니까 작가분이 먼저 지치거나 출판현황이 악화될까봐 걱정이 된다. 설마 30권도 넘게 나왔는데 나중에 단행본이 못 나오는 기막힌 일은 안 생기겠지? ;;;
세이가 점점 늙어간다. 머리가 하얗게 세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비이의 죽음 이후 생기를 잃은 그가 더 노쇠해 보인다는 느낌이다. 프리를 볼 때마다 아픔이 함께 새겨지겠지만, 그래도 그 존재가 살아남을 힘이 되었으면 한다.
아쉬운 마무리로 31편을 덮었다. 몇개월 단위로 나오는지 찾아보지 않았지만 4개월에서 6개월은 기다려야 할 테지? 아마도 다음 편에선 토르왕과 리라가 만날 것 같은데, 라라를 꼭 닮은 딸을 더 이상 내치지 않았으면 한다. 피가 도는 인간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