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의 정지신호, 자동차 브레이크 등… 우리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 신호들은 대부분 붉은 색을 사용한다. 이처럼 위험을 나타낼 때 붉은 색을 사용하는 것은 국가와 민족, 언어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인류가 붉은 빛을 위험의 신호로 활용하는 이유는 붉은색이 현존하는 색깔 중에서 가장 멀리까지 전달되기 때문이다. 붉은 색의 탁월한 전달능력은 산란효과에 기인한다. 산란은 빛이 공기 중에 있는 작은 입자와 충돌하여 사방으로 흩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산란이 잘 일어난다. 붉은 색은 파장이 길어서 산란이 잘 일어나지 않고, 멀리까지도 색을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 붉은 색의 또 다른 특징은 색광을 받았을 때 다른 색에 비해 근육의 반응이 빨라진다는 점이다. 길버트 브릭하우스(Gilbert Brighouse)는 실험에서 빨간색 색광을 받았을 때는 반응이 평상시보다 더 빨라지지만 초록색 색광을 받았을 때는 반응이 더 지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