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금 이야기
료 미치코 지음, 김수경 옮김, 시노자키 마사키 그림, 바 보르도 감수 / 새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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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몽골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기간인지라 '마두금'에 눈길이 확 갔다. 보름 전쯤 '수호의 하얀 말'을 읽었는데 역시 마두금에 관한 전설을 이야기한 동화였다.  몽골에서는 수호의 하얀말보다 이 책 '마두금 이야기' 쪽의 전설이 더 유명하다고, 이 책의 맨 뒤에 적혀 있다.^^ㅎㅎㅎ

수호의 하얀 말은 수호와 하얀 말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 책은 대륙의 동쪽 끝에 사는 청년과 서쪽 끝에 사는 아가씨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그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말'이다.

전쟁이 일어나서 병사로 차출되어 서쪽 땅에서 아가씨를 만났던 청년.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리운 마음에 애끓어 할 때, 처녀가 보내준 말의 옆구리에서 날개가 솟아 그 둘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행복한 시간이 계속 이어지길 바랐지만, 청년을 사모한 다른 아가씨의 방해로 말이 죽어버리고, 그 말의 유해로 만든 마두금이 생긴다.

그림이 독특한 편인데, 예쁘다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지만 만화에서 '사각치기'할 때와 유사한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빗금과 빗금으로 만들어진 그림이다. 방법은 같지만 남자 주인공은 좀 투박하고 씩씩하게, 여자 주인공은 섬세하고 부드럽게 묘사해 놓은 것이 신기했다. 역시 프로는 다르달까.

마두금은 우리나라 해금처럼 두줄로 만들어진 악기다. 소리를 들어보진 못했지만, 우리의 해금이나 중국의 얼후처럼 소리가 높고 공명음이 크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마두금 소리와 함께 몽골인의 허미를 들어보고 싶다. 너무 힘들어서 여자는 부르지 못하고 남자들만 부른다고 하던데, 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그 곡조가 마두금의 연주와 함께 울린다면 혹시 먼 옛날 우리가 한 가족이었을 지도 모를 그때를 상상하기 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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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6-08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호의 하얀말은 봤지만, 마두금은 못 봤어요.ㅠㅠ

마노아 2008-06-08 13:56   좋아요 0 | URL
교보문고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선 채로 읽었어요. 마두금 소리도 검색하면 나올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