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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누각의 주인 - 아름다운 영국시리즈 2
하츠 아키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영국시리즈3권의 출간을 보고서 2권을 읽게 되었다. 사둔 지 좀 된 것 같은데 한박자씩 늦게 읽게 되곤 한다.
1권의 주인공들이 계속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다만 똑같이 배경이 영국이라는 것. 아마도 시간적 배경은 19세기 정도?
맥클라우드 저택에 맡겨진 먼 친척집 아이. 고아로서 의지할 데 없는 빅터는 맥클라우드 저택에 맡겨지고도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짐 취급을 받고 금세 다른 집으로 쫓겨갈 거라고 여겼던 것. 맥클라우드씨는 신사였지만 다정한 사람은 아니었고 무역상으로서 너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큰 저택에서 신기한 물건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이 집은 좀 수상하다. 도자기가 살아서 움직이고 용이 나타나질 않나, 또 그림 속의 요정이 살아 움직이는 등.
빅터는 자신이 상상했던 것들이 곧 현실화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만다. 모처럼 오래 머물고 싶은 집을 찾았는데, 맥클라우드씨가 사실은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아버렸는데 이 집에 오래 머물 수 없을 거란 생각이 그를 힘들게 한다. 자기 때문에 누군가 위험에 처해버리는 것은 싫으니까.
대체 이런 기이한 현상은 빅터 때문인가, 아니면 저택의 탓인가?
두가지 에피소드 중 하나는 공중누각의 주인인 소년 빅터와 공중누각이 조성되어 있는 맥클라우드 저택과의 만남을 이야기 했고, 또 하나의 이야기에선 그런 집에 살게 된 맥클라우드의 소싯적(?)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직(?) 요정 출신 집사는 자신을 하우스키퍼라고 소개하면서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는데 그 큰 저택을 혼자서 관리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빅터를 키우던 개와 비교하면서 천연덕스럽게 '왜요?'라고 묻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척 재밌게 읽은 편인데 여전히 그림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일단 인물들이 머리에 비해서 다리가 너무 짧다. 어떤 책을 보더라도 하츠 아키코의 그림은 대체로 그런 편이다. 흔히 보듯 순정만화의 12등신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그건 또 너무 길지 않은가!) 그래도 그림의 미관상 좀 예쁜 '비례'를 원한다.
최근 하츠 아키코의 단편집을 중고샵에서 건졌는데 아직 보질 못했다. 아름다운 영국 시리즈3권은 좀 천천히 구입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