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호의 하얀말
오츠카 유우조 재화,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평점 :
몽골의 전통 악기인 마두금. 두줄의 현악기인데 이 마두금의 머릿 장식은 '말'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이름도 '마'두금인데, 그렇게 된 연유를 풀어나가고 있다.
양치기 소년이 버려진 망아지 새끼를 거두어 키우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하얀 망아지는 늠름하게 자라주었고 수호는 이 하얀 말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원님이 말타기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낸다고 공표하였고, 수호는 이 대회에서 당당하게 일등을 차지한다. 하지만 초라한 양치기에게 딸을 시집보내고픈 마음이 사라진 원님은 돈 몇 푼 쥐어주고 수호의 말을 갈취한다. 여기에 대항하다가 몰매만 맞고 쫓겨난 수호!
하얀 말은 기어이 사고를 치고 수호에게로 돌아가지만 그 도주 과정에서 무수한 화살을 맞고 끝내 숨을 거둔다. 슬퍼하는 수호에게 하얀 말이 꿈에서 나타나 자신의 뼈와 가죽으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하면 둘은 늘 함께 할 것이라고...
수호는 하얀 말의 바람대로 악기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마두금'이다.
작가는 중국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구상했는데 무려 7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드넓은 초원과 양떼, 그리고 몽골인의 인상(우리와 아주 비슷한!) 등이 눈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푸르게 만든다.
마두금의 사진을 직접 실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건 좀 아쉽다. 우리나라 해금과 중국 얼후가 참 비슷한데, 마두금도 두줄 악기인지라 소리가 비슷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아주 화려한 마두금이 등장해 버렸다. 작품 속 마두금은 훨씬 순박하고 소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