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과 유약함을 지닌 사람은 평생 모든 실패의 원인을 주변 환경이나 팔자 등 운명에 돌리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런 생각들이 자신을 위로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만약 곽운천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똑바로 보고자 했다면 그 깊은 곳에 자리를 틀고 앉아 있는 유약하기 이를 데 없는 사내가 곧 자신임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다. 아울러 이런 유약한 사내만이 사건과 상황이 벌어진 뒤에야 후회와 자책을 가슴에 안고 전전긍긍한다는 것도 깨달았을 것이다. -231-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