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낙원 13
사노 미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 이름 '사노 미오코'로 검색을 해보았다. 내가 보지 못한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기 위해서. 애석하게도 절판이다. 갑자기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진 까닭은 당연히 이 책에 있다. '네가 없는 낙원'

너무도 문학적인 제목을 가진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과 그들이 엮어내는 이야기가 참으로 예쁘다.

핀란드에 가 있는 카즈야의 이야기가 한 자락을 장식하고, 주인공 토모에가 호주에 간 이야기. 그리고 돌아와서 스무 살 생일을 자취방에서 처음 맞는 이야기. 그리고 여전히 토모에를 보면 얼굴부터 벌겋게 익어버리는 간쿠로의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이가라시 교수님은 주인공 토모에를 '지구 아이'라고 불렀는데, 토모에의 후배 중에 '수성 아이'로 불리는 학생이 등장했다.  지구 아이가 더 특별하게 들리긴 하지만, 일방적인 편애는 아니었나 보다.

자취 생활 시작하면서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기 쉬운 일상에 제동을 걸어보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자유와 방종은 꼭 붙어다니기 일쑤.

멋진 남자 주인공 야가미는 이번에도 소녀지심을 제대로 불붙여 주신다.  충분히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마지막 씬이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대폭 심어주었다.  잘 해결할 거라고 믿지만, 그래도 이참에 토모에가 적정선을 지키는 예의를 발휘했으면 한다. 이건 야가미에게도 간쿠로에게도 모두 실례니까.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마음을 적신 것은,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린 토모에와 아빠의 어릴 적 추억 이야기이다.  대사 한마디 없이 거친 필체의 그림으로 보여준 동심의 세계. 아버지가 온 우주일 수 있었던 아이에게 아버지가 주었던 멋진 선물들. 지면 가득 '행복'이라고 적혀 있는 예쁜 이야기에 마음이 하뭇해진다.  예쁘고 곱고, 그리고 그리운 시간들. 내게도 있었을 듯한 그 잡히지 않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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