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롱께롱 놀이노래
편해문 지음, 윤정주 그림 / 보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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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두페이지에 '방구 방구 나가신다', '중중 까까중', '얼레리 꼴레리', '앞니 빠진 갈가지', '까치야 까치야' 5곡이 소개되어 있다.
개구쟁이 목소리를 가진 어린이들이 합창을 하는데, 대체로 곡조는 비슷한 편이지만 가삿말이 재밌고 정겹다.

내가 어릴 때에도 이런 노래 불렀었다. 골목 사잇길을 뛰어다니며 앞에 가는 사람 도~둑, 뒤에는 가는 사람 경~찰~ 이렇게 부르다가 동네 아주머니께 혼났던 기억이 난다. 정말 도둑 들었을 때 사람들이 애들 장난으로 여기면 어쩌냐고. 졸지에 양치기 소년이 된 기분이었다지...^^;;;;

외국에도 숨바꼭질 놀이가 있을 테지?
생각해 보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그렇고 변형된 숨바꼭질 놀이가 아닌가 싶다.
컴퓨터도 게임기도 없이도 그저 아이들만 모아놓고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늘 조카는 놀이터에서 동네 형아들 게임기만 훔쳐보다가 들어왔다. 후우...;;;;;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두꺼비집 놀이를 할 수 있는 씨름판(?) 같은 공간이 꼭 있었고, 조금은 축축한 그 흙을 가지고 두꺼비집도 만들고 땅따먹기도 하면서 참 즐거웠었는데...
요새도 어린아이들이 그렇게 놀고 있을까???

이 책의 제목이 나온 께롱께롱 놀이다.
재미난 발음을 이용한 이런 놀이 노래들이 정겹다.
그러고 보니 동요 중에도 그런 노래들이 있는 것 같다.
쏭알쏭알 싸리잎에 옥구슬~(가사 맞나?)
오늘 창작동요제 하는 것을 잠시 보았는데, 요새는 창작동요의 노래도 많이들 변한 느낌이다.
좋게 말하면 세련되어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애어른 같고...
대상 먹은 어린이가 이희아의 손길을 전혀 받아주지 않아서 참 거시기 했다.(응? 갑자기 삼천포...;;;)

어디까지 왔니? 동네 앞까지 왔다~!
이 노래를 보고 나니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노래가 생각났다.
난 별로 인기 없는 꽃이었는데 말이지...(ㅡㅡ;;;)
이 책에 빠졌는데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남남남대문을 열어라....(아, 갑자기 슬퍼지는구나!) 이 노래도 참 즐거웠었다.
가위바위보는 평생 할 수 있는 놀이 같다.

50곡의 노래가 씨디로 실려 있고, 마지막 페이지들에는 해당 그림과 놀이, 단어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노래가 짧고 흥얼거리기 좋으며 어린이들의 앙증맞은 목소리가 꽤 귀엽다.
이런 놀이들을 실제로 해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고, 책으로 '관찰'하는 세상이 된 것은 참으로 아픈 일이다.
그래도 시골에서는 아직도 이러고들 놀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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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5-0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은 책에서 놀이를 관찰하거나, 옛 놀이들을 해보기 위해 책을 보고 공부를 해야 하는 형편이지요... ^^;;
저희 어렸을 때에 했던 머리핀 따먹기, 비석치기, 온갖 종류의 팔방, 숨바꼭질, 기차놀이 ... 그립네요.

마노아 2008-05-05 21:36   좋아요 0 | URL
당장에 저조차도 인터넷 안 되고 컴퓨터 없으면 참 답답해 하고 심심해 하지만, 전통 놀이를 전혀 접해보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은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런 놀이에 '전통'이란 말을 붙이는 것도 좀 그렇구요...

순오기 2008-05-06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이가 뭔지도 모르는 어린이들 세상이 참 안타깝지요~~ ㅠㅠ

마노아 2014-02-12 21:40   좋아요 0 | URL
가끔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댓글 놓친 글을 발견하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