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치-즈! 국민서관 그림동화 80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찰리와 롤라 시리즈는 마음을 찐하게 흔드는 뭉클한 감동은 찾기 힘들지만, 입에 착착 감기는 달콤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다.

언제나 말썽쟁이 롤라가 사고를 치는 편인데, 이번에 롤라는 '요조숙녀'가 되기를 꿈꿨다.  이유는 학교에서 사진을 찍게 된 까닭!



깔끔하고 단정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롤라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그리고 우리가 짐작하듯이 번번히 실패한다.

흙탕물이 튈까봐 물 흙탕물 주변만 뛰어놀았지만 신발은 흠뻑 젖어버렸고,
물통에서 장난을 치면 오히려 깨끗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옷을 적셨고,
딸기 우유 마시다가 엎어서 옷을 버리고,


앞치마 두르고 그림을 그렸는데 그만 물감 묻은 손으로 얼굴에 자국을 내버렸다.

깔끔하게 손을 씻고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었지만 결과는 처참!




그래도 하나, 둘, 셋 치~즈!만은 제대로 지켰다는 것!

깔끔하고 단정한 사진으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던 롤라는 학교에서 찍은 사진이 맘에 들지 않았다.  실망하는 롤라를 달래기 위해서 찰리가 묘안을 짜낸다.  바로 작가가 작업하듯이 사진들을 모자이크 해서 '깔끔하고 단정한' 사진을 만들어 준 것!



사진들을 자르고 붙여서 새로이 멋진 사진 한장을 만드는 작업이 진지하고도 경쾌하게 묘사되었다.  동생을 위해서 애써주는 오빠의 마음이 참 예쁘고 기특하다.



조각조각 연결되어 완성된 롤라의 사진은 압권이다.  웃는 모습이 멋진 롤라니까 당연하다.

처음에 읽을 때는 이제 일곱살이 한참 무르익은 조카에게는 너무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뒤로 갈수록 즐겁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오늘 아침 우리 집에서 눈을 뜬 둘째 조카가 엄마도 아빠도 보이지 않자 마구 울었는데, 제 오빠가 눈에 들어오자 안심이 되었는지 울음을 뚝! 그치는 것을 보았다. 저 어린 것에게도 물보다 진한 피가 느껴졌던가???



암튼, 이 책 보면서 찰리처럼 큰 조카가 어린 동생을 롤라처럼 예쁘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다정히 무엇을 만들어 주기엔 아직 둘 다 너무 어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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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5-05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맏이는 저는 언니를 둔 친구를 늘 부러워하며 '나도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
찰리와 롤라를 보고 있으면 '찰리 같은 오빠가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울 아들녀석한테 찰리처럼 동생을 챙기라고 하면 싫어하겠지요? ^^

마노아 2008-05-05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라면서 오빠가 있었으면... 하고 바랬어요. 친구들은 언니가 있는 것을 부러워 하더라구요.
하핫, 모두들 롤라같은 동생은 되고 싶어도 찰리같은 오빠 되기는 힘들어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