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신은 소녀 3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드디어 고경희와 양욱일이 본격적인 연애 구도로 자리잡았다.  에피소드는 꽤 구태의연했다.  작가도 말했다시피 기존의 캐릭터의 매력에 기대지 않고 흔한 설정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느 정도 위험부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야기에 너무 익숙하고 사람들이 진행을 짐작하니까.  그래도 그 사이사이 톡톡 튀는 부분들이 작가다운 매력을 발산시키고 있다.

쌩 양아치 욱일이는 위험에 처한 고경희 앞에서 갑자기 정의의 사도가 되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친절한 로맨틱 가이로 변신한다.  그리고 둘의 러브러브 모드는 지하철 안에서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썸씽을 만드니, 지극히 트랜디 드라마 같은 설정이건만, 그래도 예뻐보이긴 하더라..;;;;

고경희 자신도 그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이렇게 목매달고 있는 본인을 기막혀 한다. 머리 위에 둥뚱 떠 있는 파인애플 그림은 작가의 코믹적 성향을 잘 보여준다. 게다가 점점 커진다지^^;;;

하루종일 문자를 기다리고 애태운 마음과 달리 속에 없이 차가운 말을 내뱉는 것 등등은 연애초기 연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었다.  아픔과 상처로 사람을 쉬 믿을 수 없었던 경희가 어떻게 욱일이랑 잘 엮이어갈지 독자는 궁금한 마음으로 지켜보아야겠다.

그나저나 집착의 화신 양수정! 그녀가 어떤 화근을 또 안겨줄지 몹시 심난스럽다.  그러고 보니 전형적인 악녀 캐릭터스럽구나.

표지 껍데기 질감이 엄청 고급스럽다. 그 바람에 책 가격이 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그림의 그림체는 내가 좋아하는 유형은 아닌데 그래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꽤 입체적인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눈알의 둥근 모양이라던가 광대뼈의 튀어나온 부분, 인중의 도드라진 모양새 등등 말이다.

꽃미남 꽃미녀에 성격은 까칠한 주인공이라는 것은, 요즘 드라마에서 인기있는 설정과 통하는 맥락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어떤 주인공들이 대세를 이룰까... 문득, 그게 궁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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