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 좀 그만 부려! 마음과 생각이 크는 책 12
J. S. 잭슨 지음, R. W. 앨리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대인관계에 있어서 참 많이 화가 날 때가 있는데 '거절하지 못하는 나' 자신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 때가 그렇다.  상대방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도 똑 부러지게 항의를 하거나 부당함을 말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때의 그 나빴던 기억이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나쁜짓을 한 상대보다 바보같았던 스스로를 더 탓하게 된다는 것이다.  잘못된 것과 부당한 것에 대해서 '지혜롭게', '당당히' 맞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런 훈련은 단숨에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심술쟁이를 상대하는 어린이용 대처법!을 알려준다.  이 시리즈를 예전에 꽤 재밌게 보았는데 오랜만에 중고샵을 통해서 구입해 다시 읽게 되었다.  그땐 미처 몰랐는데 어린이가 읽기엔 글이 좀 많다. 차분히 설명해 주는 내용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괴롭힘은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에게도 모두 나쁜 영향을 준다.(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피해자는 의기소침해지고 자기 비하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가해자는 그 습관을 커서까지 유지해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아닌 건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쐐기 박아서 강조해야 한다.  희생양도 되지 않게, 또 가해자도 되지 않게.  물론 그런 것을 미리 막기 위해서는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해서 변화를 감지해야 하며 많은 대화를 통해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심술쟁이들은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사실 심술쟁이일수록 스스로 못났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걸 감추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가 친구들보다 잘났다고 느끼고 마는 못난이. 자기의 본심을 들키면 아마 엄청 챙피해 할 것이다.

골칫거리를 피하는 건 겁쟁이가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꼭 알아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다른 친구가 괴롭힘을 당할 때에도 자기의 일과 마찬가지로 어른들에게 알려야 한다. 고자질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모른 척하는 게 더 나쁘다는 것을 어린이 친구들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혹 심술쟁이 노릇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들이 마주치는 작은 세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 물론, 어른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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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1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권리는 스스로 지켜가야 해요. 비록 어린이일지라도...

마노아 2008-04-14 10:13   좋아요 0 | URL
자의식이 강한 것과 고집이 센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해요. 자의식이 뚜렷한 똑똑한 어린이들을 보면 감탄해요. 난 저러지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