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건 싫어! 호호할머니의 기발한 이야기 5
사토 와키코 글.그림, 예상열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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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핫! 유쾌해서 한참 웃었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도 꽤 재밌었지만 이 책이 훨씬 신나고 아이디어가 재밌다.

오랫동안 비가 내려 맑은 날씨가 고파진 호호 할머니. 하늘을 향해 천둥 양반에게 마구 소리를 친다. 가끔은 쉬었다 하라고! 하지만 천둥은 비를 그치기는커녕 오히려 보란 듯이 더 무섭게 비를 쏟아붓고 있었다. 그리고서 돌아오는 대답은 싫다는 한마디!

이제 호호 할머니도 오기가 생겨버렸다. 한 판 붙어보자 이거지?



할머니는 장작을 가져다가 있는 대로 난로에 쑤셔 넣었다. 뿐아니라 벽난로에도 쓸모없는 것들은 모조리 집어넣고 있는 대로 불을 피웠다. 호호 할머니가 불을 피우는 동안 하늘에선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비가 내려 할머니의 집 마당은 개울에서 바다 크기로 물이 불어나고 만다.  하지만 절대 굴하지 않는 호호 할머니! 난로에다가 후춧가루와 고추 다발을 잔뜩 집어넣어버린 것!

호호 할머니의 집 굴뚝에서 아주 매운 연기가 피어올라 바로 하늘로 퍼져나갔다.  다음 순간 어떻게 되었을까?

천둥을 치던 도깨비들이 재채기를 해대느라 정신이 없다.  너무 매워서 눈도 못 뜨고, 할아버지 도깨비는 재채기 끝에 틀니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천둥 도깨비 말고 구름들도 재채기 하느라 정신이 없다.  너무 많은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구름들이 모두 조각나고 말았으니...



마침내 흙탕물 속으로 모두 곤두박질. 쾅!!!
호호 할머니, 구름 수선이나 열심히 하라고 한 소리 박아준다.



천둥들은 나무 사이에 긴 줄을 묶어놓고 구름 세탁에 여념이 없다.
구름을 부풀게 만들고 다시 예전 크기로 만들려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호호 할머니는 맑은 날씨를 실컷 즐길 수 있었다.
빨랫줄에 잔뜩 걸려있는 하얀 구름보들. 그런데 작업하는 천둥 도깨비들 표정이 싫어보이지 않는다. 이것 역시 나름 즐거운 놀이라고 여긴 것일까?



역시 언제나 호호 할머니가 한 수 위라니까. 더군다나 '빨래'에 관해서라면 말이다. ^^
중고샵에서 건진 멋진 책, 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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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02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보다 재미있단 추천을 믿고 나도 사야지!ㅎㅎ

순오기 2008-04-02 19:05   좋아요 0 | URL
오잉~ 품절이잖앗!ㅠㅠ

마노아 2008-04-02 19:15   좋아요 0 | URL
알라딘은 품절이더라구요. 아쉽더라구요^^ 저는 중고샵에서 건졌어요.

bookJourney 2008-04-03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의 도깨비들과 '호호 할머니'의 만남이군요~
이번 주말 도서관에서 빌릴 책으로 찌~임합니다.

마노아 2008-04-03 20:44   좋아요 0 | URL
히힛, 맘에 드실 거예요. 너무 유쾌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