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간 참새 그림책 보물창고 18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천미나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모디캐이 저스타인은 실제 있었던 사건이나 인물의 일대기를 표현하기를 잘 하는 작가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도 참새들이 어떻게 미국에서 살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고 앞 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정말 실화일까?  그렇다면 몹시 걱정이다..;;;;



일찍이 많은 사람들, 특히 영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렇게 이민을 간 존 바슬리와 참새가 주인공이다.
1838년 영국에서는 시끄러운 참새를 귀찮게 여겨 쫄깃한 참새구이를 즐겨 먹었다 한다. 그런데 존은 참새를 친구 삼아 먹이도 주고 같이 목욕도 하고 즐겁게 지냈다.  어른이 되어 미국에 가서 성공을 꿈꾼 존.  미국에 도착해 보니 너무 많은 자벌레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울타리에 페인트를 칠할 때 등으로 떨어져서 꿈틀 대는 자벌레라니!
사람들은 자벌레를 해치우기 위해서 고심했지만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 존의 머리 속에 든 생각!  영국의 참새 떼를 이민시켜 오는 것이다.  시의회에 이 의견을 올려보았지만 무시 당하고, 결국 존은 혼자 힘으로 참새 떼를 데려오기로 결심한다.



어릴 적부터 존의 친구였던 참새들은 설왕설래하며 존의 의견에 동의를 구한다.  자기들끼리의 합의 하에 이민을 결정한 참새들.  결국 참새들은 존과 함게 미국으로 건너가 겨울을 지난 뒤, 봄이 되어 새끼들에게 자벌레를 잔뜩 먹여 골칫거리를 해결해 준다. 존은 그 후로도 참새들과 행복하게 살았다는데, 사람들은 이제 참새가 시끄러워서 귀찮아 했다는 후문이다.



그림이 독특해서 책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그런데 걱정이 된다. 한 지역에 있는 생물을 인위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식시키면 생태계 균형에 문제가 생긴다.  영국의 참새가 미국의 참새처럼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필요할 때는 반겨주다가 필요가 사라지니 귀찮아 하더라는 사람들의 반응은 교훈을 떠올리게 하지만 자연과 생태학적 관점에서 조금 걱정이 되는 책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이야기 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이다.  작가는 칼데콧 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은 참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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