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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앤 클락 시즌 1 박스세트 (6disc) - [할인행사]
다니엘 에티아스 외 감독, 딘 케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97년도에,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나를 TV앞에 고정시켜 놓은 드라마가 있었으니, '로이스와 클락의 슈퍼맨'이 그것이었다.
기존의 수퍼 영웅 슈퍼맨이 아닌, 평범한 시민 클락의 일상에 더 집중한, 그리고 영웅을 부각시켜 주는 가련한 여주인공이 아닌 현대적이고 진취적이고 당당한 로이스가 주연인, 멋진 드라마였다.
주인공 클락/슈퍼맨을 맡은 성우분은 고 장세준씨로,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셨다.
애석하게도, 97년도 여름에 있었던 괌 니미츠힐 비행기 추락사고로 부인인 성우 정경애씨와 함께 일가족 네명이 모두 죽고 만, 나를 정말 많이 울게 한 사건이었다. 그 결과, 방송은 녹음 분량이 있던 2회 분량으로 종영되었고, 그 후 오랫동안 슈퍼맨과 로이스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난 해 말에 다시금 슈퍼맨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오옷! 잃어버린 첫사랑을 다시 만난 기분이랄까!
때마침 알라딘 리뷰대회 적립금이 남아 있었던지라, 특가 세일할 때 4씨즌 다 합해서 61,000원에 구입!(>_<) 지금은 품절이어서 나를 더 안도케 했다나 뭐라나...;;;;;
사실 1 씨즌은, 추억을 많이 떠올리게 했지만 촌스러운 구석이 많았더랬다. 일단 주인공의 옷차림! 클락은 워낙 수수한 컨셉이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몹시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로이스의 옷은... 그 어깨 뽕이 너무 거슬려서...ㅜ.ㅜ....
(씨즌 1의 헤어스타일과 4의 헤어스타일의 차이. 둘 다 스틸컷으로 저런 장면은 없다. 그나저나 저 타투 멋지당!)
아무튼, 뒤로 갈수록 로이스는 점점 더 아름다워지니 걱정거리는 아니지만!
또 하여간, 그럼에도 두 사람이 이 씨리즈를 무려 93년도부터 97년도까지 찍었으니 나이 먹어가는 게 좀 표가 난다.
로이스는 이때가 가장 피부가 좋았고 볼도 통통했는데, 4 씨즌으로 갈수록 너무 말라간다. 클락은 1씨즌에서 가장 잘 생겨 보였는데 뒤로 가면 좀 능청스러워진다^^
감독과 작가, 그리고 배우들의 코멘터리를 보니, 처음에 슈퍼맨 역의 딘 케인은 17세로 보여서 퇴짜 맞을 뻔 했는데, 수백명이 모인 오디션의 끝에 결국 그로 낙점 되었다고 한다.
역대 슈퍼맨 중 최단신(전설의 크리스토퍼 리브는 193이었다. 슈퍼맨 리턴즈의 그는 191)인 그는 일본 피가 1/4 쯤 섞여 있어서 전형적인 미국인 캐릭터임에도 뭔가 미국적이지 않은(외계인스런!) 이미지와 느낌을 태생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의 키가 183이라고 하는데 어떤 자료에는 178이라고 한다. 근육으로 어깨가 너무 발달해서 본인 키보다 작아 보이는 단점이 있다. 여주인공 테리 해처(위기의 주부들의 푼수 그녀!)와는 15cm 정도 차이가 나 보이는데, 그녀의 키가 168이라고 나와 있으니 정말 183일지동....(혹은 둘 다 연예인 키???) 그렇지만 슈퍼맨 구두(부츠!)를 신으면 189가 된단다. 이런 마법같은 키 같으니라궁!
4씨즌까지 공통으로 등장하는 타이틀 부분의 다음 씬은 25초를 위해서 무려 16시간 촬영했다고 한다. 두 사람을 함께 와이어 줄에 매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사진은 시사회 버전 편집 분량인데 와이어 줄이 너무 선명하게 나와주신다!
또 클락이 방안에서 벽을 걸어다니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몇 초 때문에 이십만 달러를 투자했다나!(사실은 방이 움직이는 거란다.)
1씨즌에서 클락은 메트로 폴리스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슈퍼 힘을 가진 자신을 사회를 위해 던지기로(!) 작정한다. 그의 이런 결심에는 그 어떤 씨리즈나 영화에서도 등장하지 않던 몹시 자애롭고 지혜로운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 이 씨리즈가 유독 더 사랑스러운 데에는 클락의 멋진 부모님의 역할도 꽤 크다.
로이스는 클락과 파트너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그의 공을 가로채기도 하며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클락도 당하고 있지 않는다. 그녀에게 멋진 복수를 하기도....(이래서 사랑스럽다니까!)
사람들은 메트로 폴리스에 등장한 새로운 영웅에 환호하지만, 악당 렉스 루터에게 속아 조금만 틈이 보이면 슈퍼맨에게 등을 돌리고 그를 나무랄 때가 많았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형식의 에피소드는 전체 씨즌을 통틀어 무척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배은망덕한 인간들 같으니라공!)
드라마 로이스&클락의 슈퍼맨에서 악당 역시 남다름을 보여준다. 대머리 악당 렉스 루터는 나중에 죽었다가 살아..;;;;;났을 때에만 잠깐 '대머리'로 등장하고 그 외에는 핸썸한 남자로 묘사된다. (내 눈엔 영 아니었지만.ㅡ.ㅡ;;;;)
그는 억만장자였고 매너있어 보였으며 로이스에게 헌신적으로 구애했다. 그 결과 로이스와 결혼식까지 함께 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로이스를 사랑해서 그녀에게 마음을 드러냈지만 거절당하고 처참하게 구겨지는 클락의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다. 로이스는 슈퍼맨에게 충분히 끌리고 있었지만, 슈퍼 영웅으로서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을 클락은 원치 않는다. (바로 그거야!)
1씨즌 중반에서 '크립토 나이트'의 존재가 드러난다. 클락의 고향 마을 스몰빌에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데, 크립토 나이트로 초능력을 잃고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린 클락은 '죽음의 공포'에 직면하는 순간과 맞닥뜨린다. 이때 그가 보여준 연기는 몹시 일품이어서 정말 겁먹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때 도시 처녀 로이스가 순박한 시골 처녀 마냥 마음을 오픈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따뜻한 에피소드에 애청자는 가슴 훈훈!
드라마 방영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라마와 시청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1년을 버틴 결과 꾸준히 고정팬이 늘었다고 한다. 뒤로 갈수록 더 훌륭해지는 이 드라마가 중도하차 하지 않은 것이 너무 다행스럽다. 5씨즌도 만들어졌음 좋았겠지만 4 씨즌까지도 어디인가...! 게다가 DVD도 나와줬으니 고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