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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따먹기 ㅣ 국시꼬랭이 동네 2
김품창 그림, 이춘희 글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국시꼬랭이 시리즈를 접할 때는 늘 생경한 느낌이다. 잊혀진 옛 문화, 풍습을 찾는 취지를 생각할 때 당연하다.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옛 풍속 익히며 살아온 기억이 없으니 말이다.
농가에서 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었다. 소는 버릴 데가 아무 것도 없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어른들은 들일이다 밭일이다 모두 바쁘고, 소를 키우고 먹이 주는 일은 아이들이 도맡아 한다. 이때 소가 먹을 꼴을 베면서 아이들이 했던 놀이가 '꼴 따먹기'다.
금을 그어놓고 그 금을 넘어서 낫을 던져 땅에 꽂는 놀이인데, 어째 요즘의 도시 어머니들이 볼 때는 너무 위험하다고 손사래 칠 놀이이지 싶다. 그래도 시골아이들은 기껏 베어낸 꼴을 모두 판돈(..;;)으로 걸어 꼴베기 하며 신나게 놀았을 것이다.
낫이 금을 못 넘겨도 안 되고, 땅에 눕혀져도 안 된다. 낫이 기억자로 굽어 있으니 던져서 땅에 꽂는 것도 나름 노하우가 필요할 듯하다.
유화의 느낌이 나는 그림인데 지붕의 짚이랑 나무 껍질의 질감, 닭의 깃털까지 잡힐 듯이 생생하게 그렸다. 그림체 자체는 지극히 동화스러운데도 말이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소가 사실은 외양간에 먼저 돌아와 있는 것을 알고는 아이가 눈물을 찔끔 흘리는데, 그 반가움과 다행스런 눈물이 어쩐지 짠하다. 영문을 모르는 소는 '야가 왜 이러지? '이런 반응으로 귀여운 눈을 크게 뜬다.
농가에서 소가 차지하는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도 책을 읽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국시꼬랭이 책을 조카는 여섯 살때 구입했는데, 내용을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에게 적당할 듯 싶다. 서두를 필요는 없겠지.. ^^